김 대 섭 (전 민주평통 영등포구협의회장)
유난히 한파와 폭설이 길었던 겨울의 끝자락에서 맛본 벅찬 환희와 희망으로 우리 국민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가벼운 마음으로 새 봄을 맞고 있다.
지난 2월 13일부터 3월 1일까지 캐나다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울린 승전보는 대회가 끝난 지금도 우리의 피를 뜨겁게 할 만큼 역동적인 승리의 연속이었다.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종합순위 5위에 오른 우리 선수단의 성적은 지난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첫 출전한 이래 역대 동계올림픽사상 최다종목 최다메달의 성적으로 한국을 빙상 강국으로 끌어올리는 쾌거를 달성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동계종목 강국인 러시아, 스웨덴, 오스트리아, 중국을 종합순위 5위 밑으로 내려 보냈고, 일본은 노골드로 종합순위 20위 밖으로 밀려났다. 무엇보다 이번 태극전사들이 거둔 쾌거는 양적인 수확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역대 올림픽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한국은 1948년 이래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까지 금메달 17개, 은 7개, 동 7개 등 총 31개의 메달을 땄지만 쇼트트랙을 제외하면 1992년 알베르빌에서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1,000m에서 김윤만 선수의 은메달, 2006 토리노 대회에서 이강석 선수가 따낸 동메달이 전부였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에서는 전통적인 메달밭이었던 쇼트트랙 외에도 스피드 스케이팅과 피겨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따내 명실상부한 빙상 강국으로 도약한 것이다.
특히 피겨 불모지인 한국의 선수로 출전한 김연아(고려대)가 완벽한 연기를 펼쳐 세계 경쟁자들을 압도적인 점수 차로 물리치고 역대 최고성적인 228.56점으로「피겨 여왕」에 등극한 것은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크게 높인 쾌거였다.
국민체육공단 스포츠산업부가 한양대 스포츠산업 마케팅센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이번 밴쿠버 올림픽에서 태극전사들이 올린 국가스포츠 브랜드 자산가치가 무려 21조 5천억원에 이르렀고, 김연아 선수가 올린 경제 파급 효과만도 5조 2천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번 밴쿠버 올림픽에서 태극전사들이 올린 승전보에 전 국민이 그토록 열광한 것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것은 비인기 종목이라는 굴레와 열악한 국내 기반시설 및 엷은 선수층의 악조건들을 뚫고 명실상부한 동계 스포츠 강국으로서 입지를 다졌다는 점이다.
이같은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삼성이 이끄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전폭적인 지원이 밑받침이 되었다.
빙상경기연맹은 매년 35억원을 투입했고, 2006 토리노대회 이후 2010 밴쿠버 프로젝트를 마련, 쇼트트랙에 집중된 메달 편식을 끝내고 스피드 스케이팅과 프리스케이팅의 동반 발전을 위해 전력을 쏟았다.
특히 대표팀의 해외 훈련비로만 매년 6억원을 투입하는 등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남녀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은 지난해 7월부터 캐나다 캘거리와 밴쿠버 등에서 3차례에 걸친 실전훈련을 가졌고, 이를 바탕으로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 경기장의 빙질에 완벽하게 적응하면서 세계가 깜짝 놀랄 정도의 기록단축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번 밴쿠버 올림픽에서 태극전사들이 거둔 성과는 동계올림픽 유치 3수에 나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작전에도 천군만마와 같은 힘을 얻게 되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깜짝 스타로 발돋음한 스피드 스케이팅의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 삼총사와 쇼트트랙의 이정수, 피겨의 김연아 등 금메달 리스트들은 20대 초 약관의 나이로 2014 소치 올림픽의 전망을 밝게 해 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성적 향상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훈련은 물론이며 저변확대와 유망선수의 발굴, 지도자 양성, 열악한 기반시설의 확충을 위한 장기계획의 수립과 전폭적인 경제적 지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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