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벌사랑
이태순 (당산동 삼성래미안)
아기 웃음소리는
숲 속 공기보다 상큼하고
유리알처럼 맑고 청아해
눈꽃 같은
아름다운 시어를 접하는 것 같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찬란한 위대함 속에 살고 있지만
배시시 웃고 있는 그 모습은
또 다른 경이로움
때 묻은 세월 오렴될까 두려워
청초한 눈망울 마주칠 때면
내 안에 있는 영혼마저 부끄러웁다.
매달리고 떼쓰고 땡벌처럼 앵앵대도
이렇게 귀여운 것 어디에 또 있을라고
발가락 살며시 깨물어주며
세 살배기 손녀랑 아웅다웅 하는 나
혀 짧은 노랫소리에 힘든것도 녹아난다.
※ [당선소감] “앞으로 다시 태어난 심정으로 감사”
문득 언제인가 비 오던 날 들고나갔다가 잃어버린 우산이 생각난다. 우산을 잃어버린 후 비가 올 때면 으례 아무리 좋은 우산이 있어도 어김없이 떠올라 번번이 혼자 피식 웃어넘기곤 했었지, 가끔 습관처럼 글이 쓰고 싶어지는 때가 있다.
그런순간이 왜 그리 자주 있었는지 나 자신도 이해가 어렵다. 본연의 일상이 흐트러질까봐 애써 그런 감정을 메말리며 살았다. 글을 쓰는 것과 읽는 것을 좋아해서 한때는 글쓰는 것을 제대로 배우고도 싶었다.
하지만 나이를 생각하며 그런 충동도 스스로 주제넘어했다. 그럼에도 추구하는 것에 미련을 떨칠 수 없어 마음은 항상 개운하지 못함은 왜일까. 열정과 욕구는 몸부림으로만 평생 가슴 속 깊은 곳에 꽁꽁 묶어 숨겨둔 은밀한 상자를 지금 여기에 감히 열어 보인 것 부끄럽다.
아쉬움에 늘 맴돌던 그 우산을 기적처럼 다시 찾은 것 같고 문학 이야기 할 수 있는 소망하던 친구를 비로소 만나게 된 것 같아 뭐라고 말할 수 없이 기쁘다.
미천한 글 읽어주신 선생님들께 부끄럽지만 다른 한편으로 영광스런 마음 금할 길이 없으려 앞으로 다시 태어난 심정으로 감사하며 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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