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寅)은 양이다. 인시(寅時)는 하루 중 새벽인 03:30∼05:30 사이이며, 인월(寅月)은 음력 1월, 양력 2월에 해당해 1년 중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立春)의 시기에 해당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새 아침의 하루가 시작되는 때이다. 계절로 볼 때는 긴긴 겨울을 끝내고 새 봄을 맞이하는 시기이다. 또한 해월(亥月)·자월(子月)·축월(丑月)의 겨울이 봄으로 바뀌는 시기이며, 해시(亥時)·자시(子時)·축시(丑時)의 밤이 물러나고 새 아침이 열리는 때이다. 새 봄과 새 아침은 새로운 희망을 의미한다. 인(寅)은 오행(五行)에서 음(陰)에 해당하는 금(金)과 수(水)의 시기를 지나 양(陽)에 해당하는 목(木)과 화(火)의 시기가 시작되는 기점에 해당한다.
또한 이러한 양 중에서도 시작인 목에 해당하여 양 중의 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은 이렇게 음 중의 음인 수에서 양으로 벗어나는 기점(起點)이기에 특히나 강한 동력(動力)이 필요할 것이다. 농경사회에서 인시(寅時)면 아침을 맞이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시기이다. 이렇게 새 아침을 시작하는 자리에 용맹하고 역동적인 호랑이를 배치시켰다.
호랑이는 특히 뒷다리 근육이 발달된 동물이기에 달리기도 잘하지만 특히 순간적인 동력, 순발력이 강한 동물이다. 이 순발력이 오행 木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통상 호랑이띠로 태어나면 성질이 불같거나, 과감하고 리더십이 강하고, 때로는 독하고 잔인한 면이 있다는 등 호랑이의 특성에 비유해 말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나 그렇지 않다.
인(寅)에 호랑이를 대입시킨 것은 그러한 희망을 반영한 것이지 호랑이띠에 태어나면 호랑이의 성품을 닮는다고 하는 것은 난센스다. 우연히 성품이 일치할 수는 있어도 띠하고는 전혀 무관하다.
호랑이띠
상대방에 대한 너무 많은 견제나 의심은 오히려 상대방과 나와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 먼 길을 떠나는 여행은 다음 기회로 미루는 것이 신상에 좋을 것이니, 잠깐 외출하는 정도로 마음의 답답한 부분을 털어내야 할 것이다.
호랑이는 사신(四神, 청룡·백호·주작·현무) 중 유일한 실제동물이다. 특히 속담·민담·민화를 비롯해 문학작품에까지 호랑이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옛부터 우리나라에는 호랑이가 많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우리나라를 호담지국(虎談之國)이라고까지 불렀고, 중국 문헌《후한서》동이전에도 호랑이를 신으로 받들어 제사지내는 나라라고 소개하고 있다.
우리 문헌상에 처음 호랑이가 나타난 것은 ‘삼국사기’이다. 신라 헌강왕조에 호랑이가 궁궐에 나타났다는 기록이 그것이다. ‘삼국유사’ 단군신화에도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도록 환웅에게 빌어 곰은 쑥과 마늘을 먹고 신의 계율을 지켜 사람이 되고, 호랑이는 그러하지 못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고려사’에는 과부 호랑이가 혼자 산을 지키고 있다가 성골장군을 위기에서 구해주고 그에게 청혼해 자식을 낳고 살았다는 설화가 들어 있다.
정초에 호랑이 그림을 대문에 내다붙이거나 부적에 그려넣기도 하고, 조정에서는 쑥범(쑥으로 만든 범)을 만들어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었으며, 무관의 관복에 용맹의 표상으로 호랑이 흉배를 달아주기도 했다. 글 하는 선비들도 필통이나 베개 등에 즐겨 호랑이를 새겨넣었다. 자식의 입신양명을 위해 산방(産房)에 호랑이 그림을 붙여놓기도 하고, 기가 약한 사람에게 호랑이 뼈를 갈아 먹이는 한방요법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장가갈 때 새 신랑이 호신장구로서 장도(粧刀)나 주머니에 호랑이 발톱을 달거나 허리에 찼다. 호랑이의 가죽과 수염도 신령한 힘이 있다 하여 호신물로 차고 다녔다. 여인네 장신구나 장식품에도 호랑이를 새겨넣기도 했다. 심지어 무덤 주위에까지 능호석(陵護石)으로 세워 망자의 명복을 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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