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영면

2019.04.08 12:32:46

숙환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70세 나이로 별세

[영등포신문=박민철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숙환'을 이기지 못해 향년 7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알려졌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양호 회장은 현지시간으로 8일 새벽 0시 16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숙환'이었던 폐질환으로 별세했다. 

숙환은 '오랫동안 자리에 누워 앓던 병'으로 오래 묵은 병이나 걱정거리를 말한다. 

조양호 회장의 '숙환'이 어떤 병명이었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조양호 회장은 숙환 치료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미국의 한 병원에서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숙환에 스러진 조양호 회장은 한국 항공업계의 가장 큰 별이었다. 

조양호 회장은 1949년 3월 8일 인천에서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태어난 뒤 경복고와 1975년 인하대 공업경영학과 학사를 거쳐 1979년 미국 남가주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았다. 

조양호 회장은 1973년 이재철 전 교통부 차관의 장녀 이명희 씨와 결혼한 뒤 슬하에 1남 2녀를 뒀다. 장녀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며 장남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차녀는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이다.

그는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1980년 대한항공 상무에 오른 뒤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았다. 

그 뒤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6년 한진그룹 부회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으로 일했다.

조 회장은 45년 이상 항공·운송 사업에 힘을 쏟은 '항공 전문가'다. 

조양호 회장은 항공업게를 강타한 여러 고초에서 뛰어난 전략을 구사해 한진그룹을 살렸다. 

1978년부터 1980년까지 2차 오일쇼크가 터졌을 때는 연료비 부담이 컸다.

미국 최대 항공사였던 팬암과 유나이티드항공은 직원 수 1000명을 감원한 반면 조 회장은 선친인 조중훈 창업주와 함께 시설·장비 가동률을 높이는 '역발상' 전략을 구사했다. 

이때 항공기 구매도 계획에 맞춰 진행해 불황 시기를 기회로 삼아 호황을 준비했다. 

조양호 회장의 이런 결단은 오일쇼크 후 새로운 기회로 떠오른 중동 수요 확보와 노선 진출에 좋은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조양호 회장은 방산업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2004년 6월 제11대 한국방위산업진흥회 회장으로 선임된 뒤 14년간 한국방위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조 회장은 한국 스포츠 발전을 이뤄온 스포츠인이기도 하다. 

2009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평창 유치에 힘썼다. 2014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바 있다. 

그는 대한탁구협회장이자 아시아탁구연합 부회장도 지냈다. 대한항공에 탁구, 배구 실업팀에 이어 스피드스케이팅 실업팀을 만들었다.

조 회장은 3월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한항공 사내 이사 연임에 실패했다. 이에 20년 만에 대표이사에서 내려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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