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산책] 별에는 - 시인 강정화

2020.01.29 10:48:51

[시] 별에는

 

너무 멀리 다가갈 수 없어

쳐다보기에 눈 아린

저 먼 별에는

발돋움으로도 닿을 수 없어

누가 사는지 헤아릴 길 없으리

 

아마도 별에는

고조선시대 나의 할아버지

큰 별 되어 살고 있으며

그 옆 별에는

곱게 빛바랜 옥양목 같이 눈부신

꽃다운 나의 어머니 살고 있으리

 

훗날

내가 살다 간 자리에

돋아난 작은 별도

저리 아름다움 융숭히 빛내며

고조선시대 별과

푸른빛 감도는 옥양목 같은 별 되어

오순도순 이별 않고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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