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산책] 오일 장날 - 시인 이진숙

2020.03.19 12:51:26

[시] 오일 장날

 

첨단의 시대에도

장마당은 시끌벅적

산나물 몇 무더기에 덤으로 정(情)도 얹고

그 곳엔

보리 싹 같은

사람냄새 풋풋하다

 

쭈그려 앉은 할매

광주리 속에도

향긋한 풋내 서린 봄이 가득 담겨 있다

오일장

정겨운 소란

정이 뚝뚝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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