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산책] 사과 - 시인 이행자

2020.03.31 16:35:24

[시] 사과

 

아직도 속눈썹이 긴 그대

나의 하얀 속살을 베 물고

 

“아그작”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소리로 부서지면

 

초미세먼지 상한 목에도

육즙은 스며들며

 

가뭄과 태풍 속에

그 푸르던 고통마저

 

오늘

마르지 않는 상큼한 에너지 되어

 

분수처럼 그렇게

솟구치며 흐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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