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산책] 비의 음계를 그려 넣다 - 이정현 시인

2021.02.09 17:14:29

비의 음계를 그려 넣다

 

오선 위에 비의 음계를 그려 넣는다

팔분음표 바람비와

온음표 소낙비를 라와 파에 걸쳐놓고

비처럼 서서 술을 마신다

 

조르드 샹드로 향했던 쇼팽의 사랑을 불러와

술잔에 따른다

넘치는 술이 바닥에서 빗소리와 뒹군다

 

술 속에 빗방울이 추적추적 쏟아지고

음표들도 비에 젖는다

88개 피아노 건반 위로 미끄러지는 음계

 

쇼팽의 빗방울전주곡이 연주된다.

 

문밖의 빗소리가 교향곡 15번 2악장 후렴구의

비바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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