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산책] 백령도 몽돌
파도가 놓고 간
검은빛
파랑에 씻기고
바위에 부딪쳐
보석하나 되었다
얼마나 많은 시간
부딪고 깨어졌는지
묻지 말자
바람에게도
파도에게도
저 푸른 정염
오랜 견딤의 고통
자아를 찾아 나서는 동안
내 안에 쌓였던
아픔의 덩이들
저 몽돌의 눈물로
씻어내린다
이제
후회하지 않는다
뒤돌아보지 않는다
너에게 이르기까지
바다의 몸을 스스로 휘감고
해안선 끝에서
네가 허락한 만큼으로 자라
다시 널 그리워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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