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문안 올립니다
묵은 날들의 살갗이 벗겨지고 있다.
새해의 발걸음 소릴 듣는다
연민하옵신 새해 새날이여
문안 올립니다
이밤 지나 동트고 나면 새 아침
지구촌의 핏빛 멍든 자국의 지난 한해
아직도 땅은 갈라지고 피흘리며
목숨은 한낱 먼지처럼
공중을 날고 있습니다
수억의 낮과 밤을 맞고 보냈던 새날
지금껏 이 땅의 깊이를 재시고
상처난 곳마다 새살 채우시는 그 큰손
이제 겨우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이 아침
발아하는 새 영혼 깨워 주소서
우리들의 수척해진 소망
큰 선물처럼 큰 사랑 하나
머리맡에 놓아 주소서
새해 새날 이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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