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육재윤 기자] 장안초등학교에는 어둡고 칙칙하던 화장실에 파란색의 비행기가 날아다니고 아이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유현초등학교에는 ‘HAPPY(행복)’ 라는 글자가 타일 위에, 스마일 이미지가 화장실 문과 천장에, 장래 희망을 담은 이미지가 화장실 벽면에 반영되어 낡은 화장실이 아이들의 밝은 웃음과 희망으로 가득찬 공간으로 변화됐다.
서울시는 「꾸미고 꿈꾸는 학교 화장실, ‘함께꿈’」사업을 통해 더럽고 냄새나는 곳에서 쾌적하고 휴식이 있는 공간으로 변신한 학교 화장실 사진을 5.15(월)부터 5.31(수)까지 서울시청 신청사 1층 로비에서 전시한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학생들에게 기존의 학교 화장실은 어둡고, 삭막하고 획일적이며, 가기 싫은 곳이었다.
2012년 화장실문화시민연대의 서울시 초등학교 4‧5‧6학년 1,244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64.7%의 학생이 학교에서 가장 불편한 곳으로 화장실을 꼽았다.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은 교육환경에 걸맞은 화장실에 대한 새로운 변화의 필요성을 느껴 2014년 7개교에 대한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총 630억원을 들여 440개교의 화장실을 개선했다.
화장실 개선시 사용자인 학생들의 생각과 필요한 것을 담기 위해 ‘화장실 디자인 TF팀’을 구성하였으며 학생, 학부모가 공간‧디자인 구상 및 기획단계에서부터 공사가 끝날 때까지 참여했다.
<학생들의 학교 화장실 개선 관련 반영사항>
○ 미동초등학교 |
- 학생들의 키에 맞춰 세면대 높낮이 조정 - 신발주머니 등 물건을 놓을 수 있는 선반 마련 - 파리 모양을 부착한 소변기 설치 |
○ 공연초등학교 | - 소변기 위 책을 놓을 수 있는 선반 마련 - 사진을 바꿔 넣을 수 있는 액자를 화장실 문에 설치 |
○ 둔촌초등학교 | - 남‧여 화장실을 합쳐 층별로 넓은 공간의 남‧여 화장실로 재배치 - 중앙에 세면대 설치해 담소 공간 마련 |
○ 홍대부속고등학교 | - 운동을 많이 하는 남학생의 특성을 고려하여 샤워실 및 탈의실 마련 - 세면대 공간을 여유 있게 확보하고 휴게의자와 전신거울 설치 |
사용자인 학생의 의견이 반영된 만큼 학생 만족도와 학교 현장에서의 교육적 효과는 매우 높다.
2016년 70개교 3,694명 대상의 설문조사 결과 학교 화장실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97%로 나타났다.
이번 전시회에는 서울시 초‧중‧고 26개교의 변화된 화장실 사진 외에 개선 과정에서 학생들이 직접 작성한 현황조사지, 공간구상도, 작성 도면 등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김용복 서울시 평생교육정책관은 “미래의 주인공인 우리 학생들이 이용할 학교 화장실에 대한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화장실로 인한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학부모 여러분은 물론 시민 모두 이번 전시에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