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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기고] 광복으로 다시 찾은 빛, 을지연습으로 이어가자

  • 등록 2017.08.22 17:02:37

지난 8월 15일은 올해 세 번째 국경일인 광복절이었다. 이 날은 모두 알다시피 1945년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광복된 것을 기념하고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경축하는 날이다. 한편 8월 21일부터 4일 동안은 을지연습이 이어진다. 국가비상사태를 대비하는 훈련인 을지연습과 광복절은 그 형식부터 성격까지 별개의 것이다. 다만 양자는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를 오늘의 대한민국을 형성하는 일련의 과정인 측면이 있다. 이에 아래에서는 광복절과 을지연습의 대강, 그리고 양자가 공히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 알아보려 한다.


광복으로 우리민족은 일본의 통치에서 벗어났다. 일본에게 예속되었던 35년 동안 3·1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한인애국단, 한국광복군 등 다양한 형태의 항일운동이 이어졌다. 이러한 점에서 1945년 8월 15일은 연합국의 승전으로 인한 해방의 의미 외에도, 독립운동가를 위시한 2000만 민족의 독립에 대한 적극적 노력의 결실인 광복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이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정부 수립 또한 독립국가 건설을 추구한 독립운동의 방점으로 볼 수 있다.


35년간의 대일항쟁은 1차적으로는 식민지 상태를 벗어나기 위한 것이었지만 이차적으로는 기미독립선언서에 명시된 민족자결과 평화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대한제국의 백성이었던 우리민족은 국권피탈로 한 순간에 독립의 상태에서 향유할 수 있는 모든 권리를 잃었다. 때문에 광복은 국권 외에도 자유와 평화를 회복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를 지닌다.


광복 이후에도 대한민국이 걸어온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독립운동 못지않게 국가수호에도 적극적인 헌신과 노력이 필요했다. 정전협정 이후 자행된 3,000여 회의 도발과 종전이 아닌 정전인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국가수호에 대한 국민의 동참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때문에 1968년 청와대 기습 미수사건(1·21사태)을 계기로 예비군 창설과 함께 시작된 것이 정부와 국민이 함께 실시하는 종합 비상대비훈련인 을지연습이다.


연습의 명칭은 당초 ‘태극’에서 1976년 ‘을지포커스렌즈’를 거쳐 2008년부터 현재의 정식 명칭인 을지프리덤가디언으로 바뀌었다. 'Freedom Guardian'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을지연습의 목적은 ‘자유 수호’에 있다. 구체적으로 8월 21일부터 8월 24일까지 민·관·군 4천여 기관 48만여 명이 참여하는 올해의 훈련은 국가비상사태에 국토와 국민을 지키고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는 힘을 기르는 데 그 초점을 두고 있다.


 

정관의 치(貞觀之治)를 이룩한 당태종의 명신 방현령과 위징은 창업(創業)과 수성(守成)의 어려움을 다툰 일이 있다. 극한의 혼란과 생사의 위기를 넘겨야 하는 창업은 광복에, 나태와 안일함을 이겨내야 하는 수성은 국가수호에 비견될 수 있을 것이다. 광복을 향한 35년간의 여정은 대한민국의 창업으로 귀결되었고, 50년째 이어지고 있는 을지연습은 대한민국의 수성을 위한 행보였다. 이 둘은 모두 대한민국을 위한 노력이었으며, 자유와 평화라는 보편의 가치를 회복·확립을 위한 길이었다는 점에서 그 궤를 함께 한다.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헌신으로 일구어 낸 광복이 소중하듯이, 그 결과물인 오늘의 대한민국과 그를 지탱하는 가치를 지켜나가는 것 또한 마찬가지의 무게감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온 국민이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안의 자유와 평화를 아끼는 마음으로 을지연습에 동참해 준다면 제목처럼 광복으로 다시 찾은 대한민국의 찬란한 빛을 이어나가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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