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이현숙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정원박람회인 ‘2017 서울정원박람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국내 정상급 정원 디자이너의 예술정원부터 국립수목원과 민간기업 참여 정원, 학생과 일반시민이 만든 참신하고 실용적인 정원까지 1600여 명의 손길을 거친 80개 정원이 약 2600㎡ 부지를 아름답게 수놓는다.
서울시는 3회를 맞는 올해 ‘서울정원박람회’의 무대를 처음으로 여의도공원으로 옮겼다. 지난 1999년 숲, 잔디, 물로 어우러져 조성된 이후 세월이 지나며 점차 노후화되고 있는 여의도공원에 ‘정원’이라는 새 옷을 입혀 새 국면을 연다는 취지다.
이번 박람회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비행장(옛 경성비행장)에서 5·16광장, 여의도광장을 거쳐 여의도공원에 이르기까지 과거와 현재를 녹여냈다.
올해 서울정원박람회의 주제인 ‘너, 나, 우리의 정원’은 여의도의 옛 이름인 ‘너섬(너벌섬)’과 ‘나의섬(羅衣島, 나의도)’에서 ‘너’와 ‘나’를 가져오고 소통·화합의 의미를 담아 지었다.
박람회의 주 무대가 될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비행장을 테마로 길이 250m, 폭 10m의 활주로 모양의 잔디밭이 깔린다. 활주로 한가운데는 한강의 섬 여의도를 형상화한 지름 20m의 수생식물정원 ‘여의지’가 눈길을 끈다.
여의지 주변으로는 서울의 각 자치구를 대표하는 소규모 정원들이 전시된다. 자치구 정원은 대표적으로 서초구 ‘서리풀정원’은 유럽 최고의 친환경상인 ‘2017 그린애플 어워즈(The Green Apple Awards)’를 수상한 대형 그늘막인 ‘서리풀 원두막’을 모티브로 한 녹색쉼터다. 어린이대공원이 있는 광진구는 아기자기한 꽃밭에 동화책 속 캐릭터조형물이 있는 ‘동화정원’을 선보인다.
문화의마당 한켠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을 갖춘 통합놀이터가 마련돼 어린이 손님을 맞는다. 그 옆 중앙무대에서는 청년농부와 함께하는 요리체험, 가족과 함께 하는 화분 만들기 같은 시민 참여 프로그램과 음악회, 마술쇼 같은 문화행사가 박람회 기간 내내 열린다.
서울정원박람회는 작년 일주일 간 열린 행사에 90만 명의 발길이 이어지며 흥행은 물론 전문가와 방문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으며 질적, 양적으로 모두 선전했다는 평을 받았다. 올해는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풍성한 볼거리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시민들을 맞을 계획이다.
박람회 기간 동안 대한민국 정원문화의 미래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세미나와 컨퍼런스, 50여 개 기업이 정원·조경산업의 신제품과 신기술을 소개하는 ‘정원산업전’도 개최된다.
최윤종 푸른도시국장은 “2017 서울정원박람회는 단순한 정원전시와 정원문화 교류 차원을 넘어 통합과 화합이라는 시대정신을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통해 담고자 노력했다”며 “전문 작가와 시민들이 만든 소중한 정원들은 박람회가 끝난 후에도 여의도공원에 존치되거나 각 자치구와 시민 생활 속으로 들어가 ‘숲과 정원의 도시, 서울’을 이루는 데 훌륭한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