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나재희 기자]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서 31일 테러로 추정되는 차량 돌진 사건이 발생해 8명이 숨지고10여 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출동한 경찰에 곧바로 검거됐다.
ABC뉴스,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맨해튼 남부 로어맨해튼에서 ‘홈디포’ 마크의 흰색 픽업트럭이 허드슨강 강변의 자전거도로로 돌진, 사이클 행렬을 잇달아 쳤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16년 전 ‘9·11 테러’가 발생했던 월드트레이드센터 지역에서 불과 1km 가량 떨어진 곳이다.
사고 당일 저녁에는 핼러윈데이를 맞아 수만 명이 참가하는 맨해튼 퍼레이드가 예정돼 있었다.
트럭은 자전거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20블록을 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트럭이 갑자기 사람들을 쳤고 여러 명이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고 AP에 말했다. 이어 트럭은 스쿨버스와 충돌했지만 다행히 스쿨버스 아이들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NBC는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용의자는 29세의 세이플로 사이포브로 2010년 우즈베키스탄에서 미국으로 이민왔다”고 보도했다. 그는 경찰이 발사한 총에 다리를 맞고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뉴욕 경찰(NYPD)은 용의자의 총기는 모조품이라고 밝혔다. 용의자가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알라신은 위대하다)‘라고 소리쳤다는 목격담도 전해지고 있다.
연방수사국(FBI) 관계자는 “계획된 테러로 보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비겁한 테러행위”라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와 관련 트위터를 통해 “뉴욕에서 역겹고 미친 인간이 또 공격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한시간 정도 지난 뒤 다시 트위터를 통해 “이슬람국가(ISIS)를 중동 등지에서 물리친 뒤 이들이 우리나라로 들어오거나 다시 돌아오게 해서는 안된다. 이미 충분하다”고 밝혔다.
제공 / 조이시애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