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이천용 기자] 영등포구는 28일부터 30일까지 지역주민들과 함께 마을의 안녕 및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전통제례행사인 부군당제가 부군당(府君堂)과 도당(都堂)에서 진행한다.
행사가 열리는 장소에 따라 ‘부군당제’ 또는 ‘도당제’로 불리우는 이 행사는 매년 음력 10월 초하루에 개최된다. 올해는 28일 오전에는 상산전과 당산동 부군당에서 부군당제를, 오후에는 양평2동 거리공원에서 양평제2동당제가 진행된다. 그리고 29일 오전에는 방학곳지부군당에서, 30일 오전에는 방학곳지부군당, 같은 날 오후에는 신기리도당에서 부군당제 및 도당제가 드려진다.
부군당제에 참석한 주민들은 손수 마련한 음식으로 제사를 지내며 마을의 안녕과 평소 만나기 어려웠던 이웃들과 식사를 함께 하고 담소를 나누며 화합의 시간을 갖는다.
구에서는 전통적으로 마을신, 산신, 부군님 등에게 주민들의 안녕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오고 있으며 제당은 이러한 제례(祭禮)의 장소로써 현재까지 마을 곳곳에 남아 있다.
구는 영등포의 얼과 애환이 깃들인 주요 유적을 자체발굴하고, 지역주민에 의해 면면히 그 명맥을 이어 내려오는 향토민속제례의식을 후세에까지 계승·보존하기 위해서 매년 지원해 오고 있다.
민속제당은 각각의 유래를 지니고 있는데, 영등포3동에 소재한 상상전은 행인들이 무사를 기원하고, 과거길에 오른 선비들이 급제를 빌던 곳으로 매우 신성해 이 제당 부근에는 장티프스 천연두 등의 전염병이 비켜갔다고 한다.
당산2동의 부군당은 1925년 을축년 대홍수때 마을의 재앙을 쫓고 복을 기원하기 위해 당집을 지었다고 하며, 신길2동 방학곳지부군당은 옛날 정승이 물난리로 물에 빠져 정신을 잃었을 때 잉어의 도움으로 살아나 그 고마움을 기리기 위해 당을 짓고 제를 지냈다고 구전으로 전해지며, 그 후 후손들이 마을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기 위해 제를 지내고 있다.
신길3동 도당은 고구려 장수왕 때 태풍이 불어닥쳐 큰 피해를 입자, 마을 사람들이 포구 언덕 위 고목인 소나무에 어선의 무사와 풍어를 위해 당제를 지내기 시작한데 기인한다고 전해진다.
신길2동 방학곳지부군당은 학이 놀다갔던 곳이라는 방학과 방앗간이 있다하여 방앗고지를 합쳐 방학곳지라 불리었다. 옛날 윤정승이 물난리로 물에 빠져 정신을 잃었을 때 잉어가 나타나 등에 태워 방학곳지 기슭 모래밭에 내려주어 살아나 윤정승이 당을 지어 제를 지내기 시작했다.
한편, 도림1동은 주민들의 정성을 모아 음식을 준비해 고추말공원에 자리한 도림당에서 당제를 모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