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이천용 기자] 여성가족부는 30일 오전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스포츠계와 정치 영역 등에서 제기되는 문제와 관련한 입장'이라는 문자를 발송해 최근 도쿄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안산 선수(20·광주여대)의 쇼트커트 머리를 둘러싼 '페미' 논란과 대권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 비방 벽화 논란과 관련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여성 혐오적 표현이나 인권 침해적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산 선수의 '쇼트커트' 머리 모양을 두고 안 선수를 페미니스트라고 공격하거나 비방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또, 지난 28일 종로구 한 중고서점 외벽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와 함께 한 여성을 그린 벽화가 등장했다. 벽화에는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 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는 문구도 적혀 있다.
앞서 일부 유튜버는 윤 전 총장의 아내인 김씨가 과거 강남 유흥업소에서 일하면서 '쥴리'는 예명을 사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벽화가 알려지면서 전날 일부 보수 유튜버 등이 몰려와 1인 시위를 벌이거나 벽화가 보이지 않도록 차량을 세워놓고 스피커를 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폭행 시비까지 이는 등 일대가 아수라장에 빠졌다.
여가부 관계자는 "최근 특정 개인에 대한 도 넘은 비방이 이어지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여성혐오와 인권침해가 발생하는 안타까운 현실이고 앞으로도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쳔, 한국여성단체협의회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김씨 비방 벽화 논란과 관련해 "비열한 방법으로 여성을 폄하하고 인권을 유린하는 행위는 양성평등을 저해하는 개탄스러운 행위"라며 "이들 당사자들은 깊이 반성하고 즉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