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지방보훈청 보상과
참전지원팀장 서 정 옥
다가오는 8월 15일은 순국선열들의 피와 땀으로 일제의 식민지 지배를 종식시키고 우리나라 주권을 되찾아 자주독립국가의 기틀을 세운 역사적인 날이다. 광복 후 우리나라는 좌․우 이념 대립, 반민특위 문제, 정부 수립 문제 등 혼란과 분열의 격동기를 거치며 민족의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남북 분단이라는 비극을 낳았다. 그러한 위기 속에서도 우리나라는 국민의 힘을 모아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현재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하였고, 현재 각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일제 식민지의 고통에서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이 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그 분들이다. 위안부 문제는 1991년 8월 14일 故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본인이 ‘일본군 위안부였다’는 사실을 증언하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그 치욕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 가히 어떠했는가를 미루어 짐작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할머니의 증언 후 매주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가 시작되었고, 지금까지 한 주도 빠짐없이 계속되어 현재 1,086차에 이르고 있다. 할머니들이 지속적인 집회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을 지는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일본은 여전히 우리나라에 대한 침략과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만행을 잘못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저급한 역사인식을 드러낼 뿐이다. 참으로 답답하고 한스럽다.
그러나 잘못된 역사의식을 반성하지 못하는 일본과 달리 국제 사회는 위안부 문제를 인권 문제로 인식하고, 일본의 반성을 이끌어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2011년 12월 14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 1천회를 맞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소녀상을 건립하였고, 국외에서는 미국에서 최초로 2013년 7월 30일 글렌데일시 중앙도서관 앞 공공부지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소도시 밀피타스 시의회는 2013년 8월 7일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소녀상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위안부 문제가 단순한 배상 차원을 넘어 여성의 삶을 유린한 인권문제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불어 일본이 이제 지난날의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 양국의 발전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는 일본 정부의 태도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위안부, 강제 징용 문제 등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 드리워져 있는 일제의 그늘이 하루빨리 걷히기를 광복 68주년을 맞는 이즈음에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