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문 효원힐링센터장
사진을 찍자! 밝고 행복한 모습으로. 자녀에게 전할 메시지를 담아서 찍자. 볼 때마다 그 말을 떠올리며 살아가도록.
효원힐링센터에서는 밝고 행복한 모습을 담은 ‘장수사진 찍기’ 봉사를 시작했다. 전국 65세 이상 어르신들로 기관이나 단체(경로당, 복지관)별로 접수 후 방문하면 된다. 촬영 장소는 당산역 인근 효원힐링센터이며, 부가적인 힐링체험 및 교육도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장수사진’ 봉사는 조금이라도 더 건강할 때 찍어 놓자는 취지다.
‘남는 것은 사진 밖에 없다’란 말이 있다. 사진을 찍는 카메라가 귀한 시절에 나온 말이다. 이 때는 무슨 행사나 일을 기억하기 위해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런 사진에는 웃는 모습, 바보 같은 모습 등 별의 별 모습을 간직했다. 요즘은 카메라가 넘쳐난다. 디지털 카메라 뿐만 아니라 들고 다니는 휴대폰 카메라의 성능도 좋다. 언제든 맘만 먹으면 사진을 찍는다. 찍었다가도 맘에 안 들면 바로 지운다. 시간이 지나서 보면 왠지 어색해서 지운다.
나이가 들수록 사진 찍는다는 것이 싫어진다. 사진에 자신의 모습이 늙고 초라한 것 같아서다. 그러다 보니 카메라가 넘쳐나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정작 자신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사진 한 장이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단적인 예로 장례식장 영정사진을 보면 무표정한 사진이 대부분이다. 급하게 찾다보니 그럴 수도 있지만, 사진이 없어 신분증 사진을 확대해 영정사진으로 쓰다 보니 그런 것이다. 영정사진은 평소 자신을 나타내는 사진으로 밝게 웃는 모습이나 보는 사람에게 뭔가를 전해주는 사진이어야 한다. 그래야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사진이 된다.
최근 윤제균 감독의 영화 ‘국제시장’이 천만 관객을 달성하며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영화는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시대를 살아온 ‘덕수’의 삶을 얘기한다. 그런데 ‘덕수’는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평생 단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이 없다. 오직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간다. 흥남철수 때 막내 동생을 잃어버린 죄책감에 그랬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당시 아버지의 마지막 말 때문이다. “덕수야! 이제부터 네가 가장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가족들 잘 챙겨야 한다. 정신 바짝 차려라!”라는 말을 하고 동생을 찾아 나선다. 아버지의 마지막 그 말을 지키려고 ‘덕수’는 평생을 살아 온 것이다. 그렇다.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마지막 메시지는 자녀의 삶을 바꾼다.
그렇다면 ‘밝고 행복한 장수사진’과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아갈 메시지를 함께 준다면 자녀의 삶은 어떻게 바뀔지 기대해 볼만한 일이 될 것이다. 이번 기회에 ‘행복한 장수사진’ 촬영과 자녀들에게 해줄 메세지를 마련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