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김경진 기자] 한국에 체류하는 이주여성 중 원치 않는 임신으로 고통을 받거나 출산을 앞두고 두려움에 떠는 여성, 출산 후 산모와 신생아 등을 사랑으로 보살피기 위해 세워진 이주여성지원센터가 출범한지 100일이 됐다.
이주여성지원센터는 원치 않는 임신으로 고통을 당하는 이주여성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임신, 출산, 양육을 돕기 위한 무의탁 이주여성지원센터로서 원할한 상담을 위해서 15개 언어로 통역을 지원하고, 버려지는 영아들과 미혼모의 쉼터와 연계된 지속적인 지원 사업을 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을 했다.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180만명을 넘어서면서 외국인들 간 결혼과 동거·출산이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원치 않는 임신에 따른 출산도 늘고 있다. 혼전동거나 혼외관계 등으로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한 경우에도, 국내에선 합법적 낙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태어난 아기는 정부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미혼모지원센터에서 도움을 받기도 어렵다. 외국인 노동자들 사이에 태어난 아기는 한국 국적 취득이 불가능한 탓이다. 외국 국적의 이주여성들은 국내 미혼모센터나 영아원 등이 내국인만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딱히 기댈 곳이 없는 처지다.
100일이 지나면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줄 알았는데, 지금도 매일매일 어려움의 연속이다. 모든 지원을 무료로 하다 보니 재정부족이 가장 큰 문제다. 그러나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센터를 찾아와 아이를 돌보고 빨래와 청소를 해주는 모습을 볼 때, 모든 직원들은 다시 용기를 얻는다.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돕는 일을 해 온 김해성 목사는, “이주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한국인의 따뜻한 시선”이라고 강조한다. 김 목사는 “합법·불법을 통틀어 외국인 체류자 200만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이들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약자”라며 “함께 산다는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주여성지원센터 김은숙 이사장은 “어렵고 힘들고 누가 뒷바라지 해주지 않은 이국땅에서 홀로 살고 있는 미혼모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사단법인)지구촌사랑나눔 이주여성지원센터의 봉사자들에 지원과 격려를 보내달라”고 요청한다.이주여성지원센터는 앞으로 이주여성들을 위한 교육사업도 펼칠 예정이다. 이주여성들에게 바리스타 자격증, 양식조리사 자격증 등을 취득토록 지원하여 장차 아이들과 함께 생활해 나가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그동안 이주여성과 그 아이들을 위한 무료시설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고, 물심양면으로 성원을 보내주고 있지만, 아직 다방면으로 어려움이 많다. 상담·의료·양육 서비스 등을 제공한고 있는 이주여성지원센터는 총면적 647㎡의 7층규모 건물로, 산모와 아기가 함께 지낼 수 있는 모자원과 영아원·그룹홈 등 최대 200명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구촌사랑나눔은 은행 융자와 후원금 등으로 건물을 매입했지만, 융자금을 갚고 향후 운영비를 조달하려면 뜻있는 사람들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어린이 물품이나 후원금을 보내거나 봉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누리집(www.g4w.net) 또는 전화(02-849-1188)로 연락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