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방송] 천강장은 한민족의 전통무예로 고구려 무예 문파인 장백문(長白門)의 천부(天部)에 속하는 맨손 쓰는 무술 품세 가운데 하나이다. 천강장은 천강(天罡)과 장(掌)이 합쳐진 용어로 천강이라는 별의 행태(行態) 또는 법도(法度)를 따르며,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맨손을 쓰는데 주로 손바닥을 사용하는 무예의 형(形)을 일컫는다. 천강(天罡)이란 고대 동양천문학의 용어 중 하나로 주로 북두칠성을 가리킨다.
고대 천문학적인 천문도(天文圖)에서 동서양은 많은 차이가 있는데 유독 ‘북두칠성’만큼은 공통된다. 고구려 고분벽화의 천장도(天障圖)에는 반드시 해와 달 그리고 북두칠성을 그려 놓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이들 별자리의 운행과 조화가 지상의 세상 만물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며, 우주와 천체의 중심축은 북두(北斗)와 천강(天罡)에 있다고 여긴 것이다. 나아가 모든 존재, 특히 인간의 생명까지도 북두칠성의 조화능력에 달려 있다고 보았다.
또한 모든 천체가 끊임없이 움직이며 변화하는데 오직 북극성만은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변화 다단한 세상에서 수행을 하여 천강에 상응하는 우리 마음을 분명히 해서(깨쳐서) 지키면, 보다 신묘한 우주조화에 가까이 갈 수 있으며, 무궁한 우주조화의 권능(權能)을 취득(取得)하고 천인합일의 경지에 도달하여 궁극적으로는 신선도 될 수 있다고 여겼다.
또한, 천강은 죽은자를 하늘나라로 인도하는 길잡이며 수행자들은 선계로 이끄는 길라잡이로 삼았다. 이런 사상적 바탕에서 본(本) 무예를 천강장이라 이름 지은 것이다.
천강장은 36식(좌우 18식) 무세(武勢)와 칠성세(七星勢-보강답두)안 문세(文勢)로 구성되었다. 무세(武勢)는 안으로 내기(內氣-인체진기)를 양성하고 경락(經絡)을 선통시키며 밖으로는 바로 공격과 방어의 격투 기법을 단련할 수 있는 동작들 말하고, 문세(文勢)는 천지자연과의 합일을 추구하여 우주조화의 축에 도달해서 천인합일의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수행적 동작들을 가리킨다. 특히 칠성세의 보강답두(步罡踏斗)란 북두칠성의 배치대로 몸을 움직이며 수련하는 것을 말하는데 기력을 위주로 사용하는 외형의 육체적 움직임의 수련에서 벗어나 신기(神氣)를 바탕으로 하는 무형의 정신적 수행에 의한 영적고양의 단계로 접어들게 되는 것이니 문련(文練)이라 한다.
본 글은 (사)대한전통무학회에서 연구하고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발행한 ‘한국무예발굴 조사서’에서 발췌·편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