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새해 아침이 밝았다. 2016년은 60간지 중 33번째인 병신년(丙申年)으로 병(丙)은 10간(干) 중 붉다는 의미를 갖고 있고, 신(申)은 12지(支) 중 원숭이를 의미하므로 새해는 붉은 원숭이 해라 할 수 있다. 붉다는 것은 곧 진취적인 기상과 번영을 뜻하며, 원숭이는 그 재주가 많고 기쁨을 뜻하는 짐승이니 2016년 새해는 모든 가정이 화목하고, 우리 사회가 더욱 진취적인 기상을 함께 하며, 우리나라가 더욱 번영하기를 기원해 본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에게 할 일이 많다. 제일 먼저 2016년을 통일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 지금으로부터 1,080년 전인 936년 병신년에 신라 말 송악(개성의 옛 지명)의 호족이었던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고 고려를 개국한 바 있다. 신라의 3국 통일은 외세인 당나라와의 연합을 통해 백제와 고구려를 합병한 이유로 웅장했던 고구려 옛 영토를 모두 포기한 채 철령 이남 지역만 영토로 확정하였으니 우리 한반도 한민족에게는 완전한 통일이라 보기에는 어렵다. 따라서 미흡하나마 북쪽으로 압록강을 경계로 하여 한반도 대부분을 아우르는 민족의 통일은 비로서 고려 태조 왕건에 의하여 이루어졌다. 이제 또 다시 돌아온 2016년 병신년에는 남북통일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을 기대해본다.
두 번째 과제는 국민통합이다. 우리 사회는 남북 분단이라는 원죄로 인해 지나치게 이념 대립과 지역 대립이 심각하다. 우파와 좌파는 역사를 이끌어 온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즉 좌우가 균형있게 포진해야 역사는 올바르게 흘러간다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좌우 논쟁은 역사발전의 논쟁이 아니라 서로 죽고 죽이는 갈등의 논쟁으로 커져버린 것이 아쉽다. 21세기 시대의 좌파란 혁명을 통해 국가와 정부를 전복하자는 것이 올바른 이념적 사명이 아니다.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국가가 나서서 부의 분배를 강화하고, 복지를 확충하고,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자는 것이 이 시대 좌파의 이념적 지향점이다. 그런데 우리 시대의 진정한 좌파는 사라지고 얼치기 종북주의자들이나 사회 파괴범들이 나서서 좌파라 칭하니, 오히려 진정한 좌파는 설 자리를 점파 잃어가는 것이다. 영국의 경제학자 그래샴이 말한 것처럼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파 역시 더욱 개혁적이고 혁신적인 이념을 제시해야 한다. 개혁은 좌파보다 우파의 전유물임에도 불구하고 늘 “좌파는 개혁, 우파는 보수 꼴통”이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개인의 자유 확대와 자유기업 이념을 모토로 하는 것이 우파의 본질이지만 사회 양극화를 해결하고 민주적 소통을 강화해야하는 것이 우파의 본질이다. 이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니 우리 사회에 얼치기 좌파들이 난무하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 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깨달아야 한다.
우파의 정점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는 대통령께서도 적극 나서서 국민과의 소통에 나서야 한다. 청와대 참모회의나 국무회의 석상에서만 발언하실 것이 아니라, 야당 당수나 야당 의원들도 청와대에 초청하여 의견을 나누고, 필요하다면 직접 춘추관에 가셔서 기자회견도 하셔야 한다. 우리도 미국 대통령처럼 민감한 법안 통과를 위해 야당 의원들과 전화통화도 하고 국가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직접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새해에는 지긋지긋한 지역주의도 없어질 것을 기대해본다. 이를 위해서는 각종 인사에서 출신지역과 상관없이 가진 바 품성과 능력만으로 평가해야 하고, 특히 정치인들이 앞장서서 선거에 지역을 앞세우는 행태를 중지해야 하며, 이왕 선거제도를 손본다면 이를 해결할 선거제도 개정도 고려해야 한다. 이참에 지역주의를 은근슬쩍 조장하는 각종 향우회를 철폐하자는 것은 지나친 기우일까?
마지막으로 새해에는 갑과 을의 논란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해본다. 이를 위해서는 가진 자들이 더욱 양보하고 솔선수범해야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쥬가 제대로 실천되는 사회야 말로 참다운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될 것이다.
붉은 원숭이 해 아침에 밝아오는 태양을 바라보며 더 나은 세상을 함께 꿈꾸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