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신문=이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영등포 을)이 오는 8월 27일로 예정된 더민주 전국대의원회의(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이 송영길·추미애·이종걸·김진표 의원 등 4선 이상의 중진인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도전으로, 이로 인해 당권을 향한 내부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분위기다. 신 의원은 4·13 총선 호남 참패에 대한 자체 분석보고서를 작성해 호남 출신 수도권 의원 30여 명과 대책을 논의하는 등 ‘호남대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당권 도전 레이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재선인 신 의원은 지난 5월 11∼12일 20대 국회 당선인 광주 워크숍의 호남 참패를 진단한 토론회에 참석한 이후 5월 14∼18일 광주와 호남지역을 직접 다니며 지방자치단체 및 시민단체 관계자를 직접 만나 자체 분석보고서를 작성했다.
신 의원은 3페이지 분량의 이 보고서에서 “셀프공천 등 공천파동에서 1차적으로 호남 민심이 떠났으며, 문재인 전 대표의 등장으로 공천 파동이 한순간 정리되는 모습에서 ‘문재인당’이란 이미지가 확고해지면서 2차적으로 민심이반 현상이 나타났다”고 진단한 뒤 “호남 참패가 사전에 예상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의 대응이 미흡했고, 심지어 참패 후에도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30여 명의 호남 출신 수도권 의원들에게 배부돼 대선에서 호남 민심을 되찾기 위한 전략 논의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신 의원은 총선 결과에 대한 철저한 평가와 함께 차기 당 대표를 잘 뽑아 재·보궐과 대선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당 대표의 요건으로 야당성·호남성·소통성·공정성·참신성 등 5가지를 제안했다.
전북 전주 출신인 신 의원은 수십 년간 MBC 기자와 앵커로 활동하며 정부를 정면 비판해 온 점, 당내에서 특정 계파에 속해 있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자신의 장점을 고려한 요건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3선인 우상호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서 4선의 경쟁 후보를 제치고 당선된 것을 고려하면 재선인 신 의원이 당대표에 선출되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 의원 측은 현재 당에서 386 전문직 초선들을 전면에 앞세우고 이들의 ‘맏형’ 역할을 하는 당 조직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