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이승일 기자]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20일 강진 칩거 생활을 정리하고 사실상 대권행보에 나섰다. 손 전 고문은 지난 2014년 7·30 재보선 선거에서 패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정계은퇴를 선언한 후 칩거에 들어간 지 2년 2개월만이다.
손 전 고문은 현재 집필 중인 저서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강진 칩거 생활을 정리한 후 10월께 서울 구기동 자택으로 거취를 옮겨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고문은 향후 정당 활동보다는 제3지대에서 전국을 무대로 강연정치와 민생행보에 집중하면서 본격적으로 세를 결집 할 것으로 보인다.
손 전 고문은 이날 전남 강진 아트홀에서 ‘손학규가 바라본 강진 희망’이라는 주제로 1시간 30분 동안 강연을 했다. 손 전 고문은 이날 강진에 유배를 왔던 개혁사상가 다산 정약용의 일대기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강연의 문을 열었다.
손 전 고문은 “다산의 개혁정신으로 나라를 구하는데 저를 던지고자 한다”며 “나라가 정말 어렵다. 민생은 불안하고 민주주의는 위태롭고 중산층과 서민의 삶은 무너지고 신뢰와 희망이 사라지고 절망과 분노가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위기 일시적·우연적인 것이 아니라, 작금의 국가적 위기는 분단체제와 기득권세력 적폐에서 비롯됐다”며 “이번 강진군 초청 강연은 강진 칩거 생활을 끝내라는 군민들의 의사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은 “좌절에 빠진 다산을 다시 일으켜 찬란한 개혁사상을 탄생시킨 강진이 부족한 저에게도 꾸지람 반, 격려 반으로 대한민국의 근본 개혁에 대해 더 고민하도록 부추겨주셨다”며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하신 다산의 절박함을 저 손학규가 받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은 끝으로 “제가 무엇이 되는지를 보지 마시고 제가 무엇을 하는지를 지켜봐 달라”며 대권 도전에 대한 의지도 보였다. 이 말을 마치자 장내에 참석한 700여명의 지지자들은 “손학규 대통령”을 연호했다. 손 전 고문은 강의를 마치고 ‘더민주의 당적을 유지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제공 : 조이시애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