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신문=육재윤 기자] 시애틀항에 정박 중인 한진해운 컨테이너선의 선원들이 사실상 배안에서 감옥생활을 하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시애틀항 등 미국 항구에 정박하고 있는 한진해운 선박에 승선한 선원들에게 하선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따라 세관국경보호국(CBP)이 한진해운 선원들에게 '상륙허가(shore leave)'를 해 주지 않아 선원들이 배에 갇혀 지낸다고 있다는 것이다.
통상 비자가 있는 선원들은 하역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배에서 내려올 수 있지만 상륙허가가 없으면 하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배에서 감옥 생활을 하게 돼 수개월 동안 바다에서 생활했던 선원들에게는 큰 고통이다.
WSJ은 한진해운 선원들은 연방법원으로부터 선박 압류 금지 명령을 받을 때까지 수주간 바다에서 대기했기 때문에 더욱 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6일 시애틀항에 도착한 한진해운 컨테이너선 선원들은 '우리에게 상륙허가를 해야 마땅하다(We deserve shore leave)'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어 놓고 선상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를 안타깝게 보고 있는 시애틀항 부두 노동자들도 한진 선원들의 요구에 연대감을 표시하기 위해 작업을 중단했고 서부해안항만노조(ILWU) 노조원들은 자동차의 경적을 울리면서 선원들의 시위에 동조하기도 했다.
CBP는 한진해운 선원의 하선을 금지한 것은 배에서 내린 뒤 이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배에 탄 선원들과 정기적으로 통신하고 있고 응급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특별히 하선 허가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이시애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