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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벚꽃 길 / 홍금자 시인

관리자 기자  2017.04.07 10: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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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벚꽃 길

                                  

                                         홍금자 시인

 

꽃의 살빛

찬찬히 들여다 본다

 

봄비에

촉촉이 몸을 적시며

뒤채는 저 유혹

어느 누구도 어쩌지 못한다

 

어깨 스치는 이 마다

 

가슴 열어 서로에게

스며드는 이 길

여기선 누구나

오래된 친구가 된다

 

태반을 열어

꽃송이마다

터져 나오는 환희

꽃의 발화점이다

 

세상에서 힘든 일

한 줌씩 덜어내며

너의 연분홍빛 속살에

입술을 댄다

촉수 높여 너를

껴안아 본다

 

이 봄도

몇 생을 함께 걸어온 듯

여의도 벚꽃 길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