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이틀째인 28일(현지시간) 사망자가 296명, 부상자가 800여명이 나오는 등 60년만에 하루 사상자로는 최대 규모의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휴전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국경지대에 탱크를 앞세운 기갑부대와 지상군을 배치하고 6500명의 예비군 동원령을 승인하는 등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어 양측의 충돌은 한층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폭격에 맞서 하마스 역시 80여차례의 로켓 공격을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날려 이스라엘인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현지 응급 의료 관계자들에 따르면 하마스의 수 십차례의 공격 가운데 로켓 2발이 가자지구에서 30km 가량 떨어진 아슈도드에 떨어졌으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이날 하마스의 알-아크사 TV 방송국 본부와 훈련시설, 이슬람 사원, 병원 등 하마스의 주요 시설들에 폭격을 가했다. 하마스의 주요 보안 시설에 가한 폭격으로 인해 최소 4명의 보안군이 사망했으며, 하마스 최고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 지도자의 자택 인근 지역에서 가한 공습에서는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
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남부 지역까지 공습을 확대, 가자지구와 이집트의 시나이 사막을 연결하는 40여개의 지하터널에 폭격을 가했다. 지역 의료진들은 이 과정에서 2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아비탈 라이보비치 이스라엘 육군 대변인은 “공군이 가자지구 국경지대에서 발견한 40여개의 지하터널에 공격을 가했다. 이들 터널들은 무기와 폭발물의 밀반입, 또 역내 다른 국가들에 대한 테러 활동 등에 활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팔레스타인 수 백명은 이집트와의 국경에 불도저와 폭발물을 동원, 틈을 만들어 이집트로 월경을 시도했으며 이를 저지하려는 이집트 국경 경비대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간 총격전이 펼쳐져 이집트 고위 국경 경비대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무차별적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296명, 부상자는 800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하마스는 사망자 중 무장대원이 180명, 나머지는 여성과 어린이들을 포함한 민간인들이라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인권단체 또한 사망자 가운데 16세 이하 어린이 20명과 여성 9명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지도자는 “이 같은 추잡한 대량 학살을 본 적이 없다”며 “이스라엘의 카페들과 거리들을 대상으로 자살폭탄 공격을 강행하겠다”며 보복 공격을 다짐했다.
파우지 바르훔 하마스 대변인 역시 “자살폭탄테러를 포함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저항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과 관련해 긴급 회의를 가진 뒤 가자지구 공습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으며, 유럽연합(EU)과 러시아, 영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교황 베네딕토 16세 역시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모두 폭력을 종식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규탄하는 시위 또한 중동지역 국가를 넘어 유럽에까지 확산되고 있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공격 중단 가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TV 방송을 통해 “평화로울 때와 싸울 때가 있다. 지금은 싸울 때”라고 밝혔으며, 오베드 예헤즈켈 이스라엘 내각장관 역시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을 통해 “지금 우리는 교전을 종식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하마스와의 휴전 가능성을 일축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의 대변인인 마크 레게브 역시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새로운 안보 환경이 구축되고 지역 주민들이 테러와 지속적인 로켓 공격의 두려움에서 벗어날 때까지 공격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가자=로이터·AP,뉴시스/영등포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