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시의 산책] 낙엽의 독백

신민수 기자  2023.11.01 09:54:05

기사프린트

[시의 산책] 낙엽의 독백

 

잔설 녹는

개울물 소리에

눈을 뜨고

 

살랑이는 바람결에

연두로 미소 지으며

봄이 지는 꽃잎 속에서

초록으로 깊어졌지

 

뜨거웠던 여름 지나며

 

내 온몸 풀어

황홀한 사랑으로 살다가

이제는 헤어질 시간

떠나야 하는 슬픔을

결코 허무라 말하지 않을래

 

오랫동안 길들여진 깊이만큼

잔잔하게 다독이며

어느 책갈피에서

또 다른 새로운 생이

시작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