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5.31 지방선거에서 어려운 선거 전쟁을 겪으면서 당선이라는 영광을 안은 자치단체장과 지역구 출신 시·구의원들. 더욱이 무보수 명예직에서 유급제로의 시행이 시작되면서, 구민의 대표로 열심히 일을 하라는 뜻을 가슴에 세기고 지난 1년을 앞만 보고 달려 왔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소외된 이웃들의 크고 작은 아픔과 상처, 눈물 그리고 행복과 미소 등을 함께 했을 것이다. 잘못된 시·구정 현안을 견제하고, 비효율적인 사업의 개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면서 그렇게 민선5기 1년을 보내왔으리라 생각이 든다.
하지만 유급제 이후 지방의원들은 정작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을 감시하고 새로운 정책을 입안하는 본연의 업무 성과가 다소 미미하다는 지적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특히, 본업인 의정활동 보다는 정치인 줄서기,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 참여해 개인홍보를 하는 영리 추구 등 흔히 ‘잿밥’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구태는 되풀이 되면서 업무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방선거 당시 능력보다 특정정당 후보를 뽑는 유권자들의 잘못된 선택결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행사의 과시를 위해 단체장과 시·구의원들을 경쟁력으로 초청하는 것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영등포구의 경우 지난 달까지만 해도 각종 단체들의 행사가 연일 줄을 잇고 있었다. 이들 단체들은 어김없이 지역의 대다수 단체장, 기관장들에게 초청장을 보낸 바 있다.
다음 선거 때 표를 의식한 각 단체장과 시·구의원들은 쇄도하는 주최측의 초청을 거절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참석하게 되며, 본연의 업무는 팽개치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종일 행사 참석 강행군으로 파김치가 될 지경이라고 푸념했다.
더욱이 규모가 큰 행사장은 참석 내빈 소개만해도 30여분 이상이 소요되는 경우도 허다해 기관장과 지방위원들의 일과는 대부분 행사 참석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었다.
당산동 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 최모씨는 “행사 때마다 업무에 바쁜 지역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을 모두 초청해 몇 시간씩 붙들어두는 것은 인적, 경제적 낭비를 초래하게 되며, 성공적인 지방자치 발전을 역행하는 행위”라며 행사로 인한 폐해를 지적했다.
각 단체장 및 시·구의원들은 민원현장이라고 하는 외부행사에 참석해 주민들과 직접 만나 지역의 고충상황을 들어보는 일은 절대적인 만큼 중요하다.
그러나 민선5기 1주년을 되돌아보며 앞으로는 행사에만 참석하는 급급한 일정을 본연의 업무상황에 따라 스스로 자제할 줄 알았으면 한다. 업무를 위한 처방이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주민들의 우려와 같이 지방자치 발전은 힘들 것이다.
시대 정신에 충실하고, 미래 비전을 찾아내는 의정 활동을 사명감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