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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기념하며

이천용 기자  2026.04.02 11: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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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 나무 끝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작은 꽃봉오리들이 사랑스럽게 맺혀 따스한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이 꽃들이 만개할 때면 전국에서 화려한 꽃구경을 즐기는 인파들로 거리는 더 뜨거워질 것이다.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목전에 두고 문득 107년 전 한반도의 4월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궁금해졌다.

 

1919년 3월 1일 일본의 식민 통치에 항거해 자주독립을 선언하고 이 땅의 온 민족이 궐기하여 만세운동이 일어난 후, 우리 민족은 빼앗긴 나라를 되찾겠다는 굳은 의지로 대한민국이라는 국호 아래 임시정부를 세웠다. 4월 11일은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 독립운동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을 기념하는 날이다.

 

1919년 4월, 상해 프랑스 조계지에 모인 의원들은 빼앗긴 나라를 되찾아 백성이 주인인 나라를 세우겠다는 우리 민족의 열망을 모아 역사적인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공포했다. 임시헌장의 제1조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함”라는 문구를 넣음으로써 왕이 통치하는 시대, 제국의 시대를 끝내고 ‘민(民)’이 주체가 되는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임시정부는 빼앗긴 주권을 되찾기 위해 국내외에서 치열하게 활동했다. 국내외 독립운동 세력을 연결하는 비밀조직인 연통제를 운영하여 군자금을 모았고, 파리강화회의에 대표를 파견해 대외에 대한민국의 독립 의지를 천명하는 외교활동도 펼쳤다.

 

 

중일전쟁 등 주변 정세의 변화와 소용돌이 속에서도 독립운동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고 상해에서의 활동이 어려워지자 항저우, 전장, 창사, 광저우 그리고 충칭에 이르기까지 쉼없이 이동하여 국내외 독립운동의 중심 역할을 끝까지 유지했다. 충칭으로 이주한 임시정부는 한국독립군과 지청천, 이범석 등이 이끌던 만주 독립군을 연합하여 한국광복군을 창설하였으며 당시 미국 정보기관 OSS와 함께 국내진공작전을 준비하기도 하였다.

 

2026년 4월의 봄을 맞이하며, 1945년 광복의 날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긴 고난의 세월 속에서도 대한독립을 위한 투쟁의 끈을 놓지 않았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희생과 노력을 떠올려본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4월의 일상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깃발 아래 싸워온 수많은 선조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