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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진정한 행복은 가족의 ‘화목과 효’

관리자 기자  2010.11.03 16: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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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영 기 한양전문학교 학장(교육학 박사)  

 

2008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자살률이 교통사고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청소년 자살률의 급증으로 2009년도 초·중·고교생 자살자가 202명에 달했는데 그 중 상당수는 가정불화가 자살의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또한 금년 4월 18일자 워싱턴포스트는 “하루 평균 3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한국의 자살률은 지난 10년사이 2배로 늘어났고, 지금은 산업화된 국가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라고 보도했다.


올 8월 19~21일까지 서울대에서 ‘행복한 사회로의 심리학’을 주제로 열린 연차학술대회에서 한국사회의 행복도를 주제로 기조연설차 방한한 행복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에드 디너(Ed Diener) 미국 일리노이대 어버나 샴페인(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캠퍼스의 심리학과 석좌교수는 다음과 같이 한국사회를 진단했다. “한국은 지나치게 물질 중심적이고, 사회적 관계의 질이 낮다.

 


이는 한국의 낮은 행복도와 밀접하게 관계된다. 특히 물질주의적 가치관은 최빈국인 짐바브웨보다 심하다. 물질주의적 가치관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 관계나 개인의 심리적 안정등 다른 가치를 희생하고 있어 문제다” 이는 쉽게 말해 돈 버는데 신경 쓰느라 가족관계나 개인의 취미로부터 얻을 수 있는 행복을 등한시 한다는 뜻이며, 이는 극단적인 자살로 이어져 대한민국은 물질적 풍요는 이루었는지 모르지만 행복지수는 매우 낮은 수준임을 지적해주고 있다.


아래 이야기는 조선 제19대 임금인 숙종(1661-1720)때의 이야기지만 가족간의 화목과 효행이 돈이나 물질보다 행복에 더 중요함을 보여준 실화다.


 조선시대 숙종임금이 어느날 야행을 나갔다가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동네를 지나게 되었다. 다 쓰러져 가는 집들을 보며 혀를 차고 있는데 어느 움막에서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흘러 나오는 것이 아닌가? 기와집이 즐비한 부자 동네에서도 듣지 못했던 웃음소리에 숙종은 어리둥절 했다.


숙종은 그 까닭을 알아보기 위해 움막에 들어가 주인에게 물 한사발을 청했다. 그 사이 문틈으로 방안을 살펴보니 수염이 허연 할아버지는 새끼를 꼬고 있고, 올망졸망한 어린 아이들은 짚을 고르고 있었다. 할머니는 빨래를 밟고 부인은 옷을 깊고 있었다. 그런데 모두들 얼굴이 어찌나 밝고 맑은지 도무지 근심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숙종이 주인에게 물었다. “형편이 어려워 보이는데, 무슨 좋은일이라도 있소? 밖에서 들으니 이곳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더이다” 주인이 대답했다. “빚 갚으며 저축하면서 부자로 삽니다. 그래서 저절로 웃음이 나는가 봅니다”

 


궁궐로 돌아온 숙종은 금방 쓰러 질듯한 움막에서 살며, 빚도 갚고 저축도 한다는 말이 의아해서 몰래 알아 보았다. 하지만 조사결과 그 집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숙종은 다시 그 집을 찾아가 주인에게 예전에 했던 말의 뜻을 물었다.


주인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부모님 봉양하는 것이 곧 빚 갚는 것이고, 제가 늙어서 의탁할 아이들을 키우니 이게 바로 저축이 아니요? 어떻게 이보다 더 부자일 수 있겠습니까?”


세계적인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2005년 130개국 13만 72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복 여론조사를 분석한 연구결과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11점 만점)는 5.3점으로 중간인 5.5점보다 약간 낮았다.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정서균형은 130개국 중에서 116위에 불과했다.


물질적 가치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9점 만점)에서 한국은 7.24로 우리보다 부자나라인 미국(5.45)이나 일본(6.01)은 물론 최빈국인 짐바브웨(5.77)보다 높게 나왔다. 이는 우리에게 돈만 많이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믿는 정도가 다른 선진국이나 후진국보다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에드 디너 교수는 “행복의 결정적 요인은 사회적 관계, 배움의 즐거움, 삶의 의미와 목적, 작은 일상생활에서 긍정적인 것을 인식하는 태도”라고 말하며 긍정과 낙관적 마음가짐를 가지고 작은 것이라도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는 즐거움이 개인의 행복에 크게 기여함을 강조하고 있다.


에드 디너 교수의 말은 자본주의 사회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부자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신의 다른 소중한 가치인 인간관계나 자신의 내면의 행복, 부모에 대한 효도나 형제간의 화목, 개인의 취미로부터 얻을 수 있는 행복을 희생하면서까지 부자되기만을 추구하고는 있지 않는지 생각해봐야 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위의 숙종 임금때의 이야기는 먼 옛날의 이야기지만 자기의 생활과 처한 상황을 긍정과 낙관적으로 인식하고 행복을 집밖에서 보다 집안과 자신의 내면에서 찾으면서 가족끼리 화목하며 효를 행하면서 더 나은 미래의 삶에 기대를 가지는 것이 부자이고 행복하게 살게됨을 보여주는 하나의 좋은 예로써 우리 모두가 가슴 깊이 간직할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