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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美·이란, 연이틀 무력공방…트럼프 "이란 존재하지 않을 수도"

  • 등록 2026.06.28 17:52:47

 

[영등포신문=나재희 기자] 이란의 상선 공격을 문제 삼은 미군의 보복 공습과 이란의 반격이 연이틀 계속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다시 치솟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자제하지 않으면 대대적 군사작전에 나설 가능성까지 열어놓으며 위협 수위를 높였다. 양측이 무력 충돌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면서 이르면 29일로 예상되는 후속 실무회담 개최가 불투명해지는 등 종전 합의가 위태로워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미 중부사령부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상업용 선박에 대한 이란의 계속되는 공격에 대한 직접 대응으로 이란을 공습했다"면서 "미군 항공기가 이란의 정찰 인프라, 통신 시스템, 방공 기지, 드론 저장시설 등 10개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이 군 통수권자의 지시로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른 보복 공습이라는 점을 명시한 것이다.

 

중부사령부는 "어제 이란이 (상선) 에버러블리호를 공격한 데 대한 보복으로 미국이 공습을 가한 후 이란에 휴전 합의를 준수할 기회가 주어졌으나 이란은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늘 오전 4시30분 키쿠호에 일방 공격용 드론을 발사함으로써 이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키쿠호는 파나마 국적의 유조선으로 2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지나고 있었다.

중부사령부는 상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는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군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치명적 타격 능력을 유지하며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부사령부의 발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군의 이란 공습 사실을 직접 확인하면서 "우리가 아주 성공적으로 시작한 일을 군사적으로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 올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이란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대대적 군사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란에 자제를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비교적 정제된 표현으로 이란을 압박하던 것과는 달리 이란이 존재하지 않게 될 정도의 공격을 퍼부을 수 있다는 발언으로 위협 수위를 크게 끌어올린 것이다.

 

그러나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미군 기지가 있는 걸프 국가를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미군의 추가 공습에 대응해 쿠웨이트와 바레인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고강도 위협을 동원한 트럼프 대통령의 자제 촉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맞불 공격으로 맞선 셈이다.

IRGC는 미국의 공습을 휴전 위반이라고 주장하면서 위반이 계속되면 미국과의 협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위협도 했다.

미국과 이란은 전날도 유사한 방식의 무력 공방을 벌였다. 미군은 이란의 상선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란의 미사일·드론 보관시설 등을 타격했고, 이란은 바레인 공격으로 대응했다.

지난 17일 양측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지 9일 만이었다.

이틀째 이란의 상선 공격으로 촉발된 양측의 무력 공방이 이어지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적 긴장은 한껏 치솟았다.

양측의 군사적 대치가 고조되면서 이르면 29일 스위스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후속 협상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중동 순방 중이던 24일 스위스에서 29일이나 30일 미국과 이란의 후속 실무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도 이란도 MOU 파기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지만 곧바로 대치 상황을 정리하고 실무회담을 개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으로 MOU라는 낮은 단계의 합의로 성사된 이번 종전의 한계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미국의 대이란 봉쇄 해제를 골자로 종전 MOU에 합의했으며, 60일간 후속 협상을 통해 이란 핵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란 비핵화를 비롯한 중대 쟁점들이 후속 협상으로 밀리면서 60일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에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21일 스위스에서 첫 고위급 협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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