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한 태 (성지중·고 등학교 교장)
학년이 바뀌고 상위학교로의 입학에 기쁨과 희망을 가져야 할 신학기다. 하지만 적지 않은 학부모들이 ‘혹시 우리 아이가 왕따와 폭력에 시달리면 어쩌지?’하는 걱정을 한다. 급격한 산업화와 가치관의 혼란 등으로 인한 많은 후유증 중에서도 날이 갈수록 학교폭력 문제는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학교폭력 현상은 양적으로 증가하고, 질적으로 저연령화, 흉포화, 조직화, 집단화되면서 우리 사회의 중요한 사회문제의 하나로 부각되었다.
이렇듯 학교폭력 문제는 많은 피해자 학생들의 꿈과 이상을 빼앗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그리고 그 피해의 지속성과 파급성도 매우 우려할 정도다. 이제 학교폭력은 단순히 학교나 가정의 문제가 아닌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청소년기는 인생에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 및 사회적 성장이 크게 이뤄지는 과도기에 있기 때문에 불안, 초조, 긴장, 정체감 등의 긴장에 빠질 우려가 많고 주위 환경에도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부모의 기대에 부응할 정도로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가정에서 부적응을 겪게 되는 현상까지 나타나게 되었고, 사회규범이나 윤리도덕이 약화되면서 정신적 빈곤상태가 학생들로 하여금 폭력을 행사하게 했다.
학교 폭력으로 인해 상당수의 학생들은 학교가기를 두려워하고, 식욕부진과 성적 부진 등 심각한 부적응 행동을 나타내는가 하면 심한 경우 자살이나 살인을 범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폭력에 갇혀있는 우리 아이들을 구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성지중·고등학교는 정규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했거나 비행청소년이라는 낙인이 찍혀 내몰리듯 쫓겨난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원폭력 예방을 위해 노력해왔다.
우선 학생들의 공격성이 어른의 감독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발생되는 특징을 감안해 학생들 사이에 서로 돕는 ‘짝 체계’, ‘큰형 프로그램’ 등을 통해 여러 명이 함께 귀가하고 담임교사가 학생들의 귀가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상담교사전담제를 도입해 학생들의 생활전반에 대한 고민과 일상적인 상담을 확대 실시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학교장의 등·하교 지도와 예절교육, 폭력예방구호 외치기(왕따 없는 학교, 폭력 없는 학교), 각 교실마다 1일 표어 외우기, 교사가 학생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 안아주기 운동 등을 통해 학생들의 심성을 안정시켜 학원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으로 지속적인 지도를 하고 있다.
그리고 교육내용과 교육방법에 있어 획일적인 방법을 탈피해 적성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특성화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왔다. 이밖에 결손가정, 장애학생, 소년소녀 가정의 학생들이 폭력에 노출되기 쉬운 점을 고려해 학생복지 증진을 위해 명절에는 가정 방문을 실시해 생활지원금을 전달하는 한편 교내 장학제도를 실시해 학생들을 보호하고 있다.
또한 비행청소년들에게 대한 재기회를 부여해 그들에게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형성시켜주기 위해 소년원, 분류심사원 등을 직접 방문해 음식을 대접하고 깊은 대화를 나눈다. 이들은 퇴소 후 본교에 편입학해 여느 학생들보다 솔선수범하고 다른 학생들을 선도하는 등 학원폭력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청소년은 내일의 국가장래를 책임 질 주인공이 될 세대이다. 청소년을 어떻게 육성하느냐에 따라 국가 장래의 흥망성쇠가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학교폭력에 대한 단속과 처벌위주의 단편적인 접근보다는 선도, 예방 중심으로 교정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고 무엇보다 학생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와 가정, 학교, 지역사회, 유관기관 등의 다차원적이고 동시적인 접근을 통한 대처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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