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제안하는 2023년 올해의 화두는 기본재건(基本再建)이다. 기본이 시작이고 기본이 끝이다. 기본이 없는 화려함은 뿌리 없는 나무이며 기본이 결핍된 특별함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그동안 우리는 고도성장과 고속성장의 바벨탑에 집착하느라 기본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오랜 세월 망각해왔으며 그 댓가는 혹독함을 넘어 참담하다. 최첨단 디지털시대라는 21세기에 후진국형 대형참사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것도 최소한의 기본기를 외면했기 때문이었다. 기본수칙과 기본메뉴얼을 구축하고 실천했더라면 이태원 참사와 같은 어이없는 대형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결과 우리는 경제력은 세계 10위권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지만 사회안전망은 중진국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공정과 정의가 좀처럼 실현되지 못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모든 정권이 공정과 정의를 외치며 야심차게 출범하지만 왜 실천되지 못하고 용두사미에 그치고 마는 것일까? 복합적인 원인이 존재하겠지만 기본과 상식의 부재가 결정적인 원인이다. 기본과 상식도 지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공정과 정의가 실현될 수 있겠는가?
20세기의 록그룹 비틀즈가 시공을 초월해 여전히 크나큰 감동을 주는 것도 탄탄한 기본기가 원동력이었다. 무명시절 독일 함부르크의 후미진 클럽에서 쉼없이 강행군을 펼쳤던 하루 10시간씩의 혹독한 연습이 결정적인 자양분이었다.
비틀즈의 멤버 존 레넌은 “나는 영국 리버풀에서 태어났지만 함부르크에서 자랐다”고 회고할 정도이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 역시 마찬가지다. 메시의 신기에 가까운 화려한 개인기와 드리블, 창의적인 패스는 탄탄한 기본기에서 비롯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4살 때부터 중단 없이 축적된 기본기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창발적 플레이로 이어졌고 그 결과 축구선수로는 환갑의 나이라 할 수 있는 36살의 나이에도 20대의 젊은 수비수를 농락시키는 근간이 된 것이다.
기본은 특히 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코로나 팬데믹과 글로벌 저성장 그리고 경제위기가 복합적으로 한꺼번에 몰아닥친 전대미문의 위기상황 속에서 기본이란 명제는 우리의 생사 여부를 결정짓는 최대 변수가 될 것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맞이하는 2023년 계묘년... 기본을 생각하고 기본을 준비하는 충실한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사업자등록번호 : 107-81-58030 / 영등포방송 : 등록번호 : 서울아0053 /www.ybstv.net /발행처 : 주식회사 시사연합 / 발행인 겸 대표이사 김용숙
150-804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로 139 (당산동3가 387-1) 장한빌딩 4층 / 전화 02)2632-8151∼3 / 팩스 02)2632-7584 / 이메일 ydpnews@naver.com
영등포신문·영등포방송·월간 영등포포커스·(주)시사연합 / 본 사이트에 게재된 모든 기사는 (주)시사연합의 승인 없이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