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공연·녹음실 등 ‘원스톱 시스템’으로 무장
서남권 일대 문화예술 중심지로 급부상문래동 일대 옛 철공소 자리에 다목적 창작공간인 문래예술공장이 들어섰다.
준공업 낙후지역인 철물공장촌에서 예술창작단지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문래동 일대에 지난 28일 개관한 문래예술공장은 옛 철공소 자리에 새롭게 건립된 다목적 창작공간으로 지난해 10월에 개관한 금천예술공장과 더불어 서울시 창작공간의 여섯번째 공간으로 문화창조 지대로 급부상하고 있는 서울 서남권 일대의 지역문화 활성화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예술창작 지원 공간의 새로운 모델 선보여
문래예술공장은 본격적인 예술창작 지원 공간을 표방한다. 지금까지의 예술창작 지원이 작업장 및 발표장과 같은 하드웨어 인프라에 대한 지원이나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소프트웨어적 지원으로 양분되어 왔다면 문래예술공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지원, 예술작품의 탄생에서 성장까지 지켜보는 새로운 개념의 지원 공간인 셈이다.
먼저 문래예술공장은 지하1층, 지상4층에 연면적 2804.18㎡(849.88평) 규모로 다목적 발표장 겸 공연장(박스 씨어터), 전시실(스튜디오M30, 포켓 갤러리)을 비롯해 공동 작업실, 녹음실, 영상편집실 등 다양한 장비 및 공간을 구비하고 있다. 시각예술, 공연, 음악, 영상 등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이 작업실을 통해 제작한 작품을 전시 및 상연까지 가능하도록 원스톱 시스템을 제공한다.
또한 유망 예술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실시, 신진 작가 배출에도 힘을 쓸 예정이다. 문래창작촌 입주작가를 비롯한 신진 예술가를 대상으로 공모 및 심사를 통해 작가를 발굴하고 이들의 창작, 기획 및 제작 발표에 이르기까지 지원하는 제도를 통해 창작공간 본연의 작가 인큐베이팅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한편 문래예술공장은 국내외 작가들을 위한 예술가 호스텔 9실과 휴게실도 갖추고 있어 국내외 예술교류의 플랫폼이자 이를 통한 장르간 통섭적 문화 시너지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페스티벌 등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 가동
문래예술공장은 앞으로 공연 및 시각예술의 교류 및 기획 프로젝트와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편 시민 문화향유 및 소통을 위한 공공예술 프로그램과 연중행사로 ‘문래예술공장 페스티벌’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창의문화도시 구현을 위한 컬처노믹스의 핵심전략으로서 활발하게 조성되고 있는 서울시창작공간은 지난 한 해 동안 남산예술센터, 서교예술실험센터, 금천예술공장, 신당창작아케이드, 연희문학창작촌 등 모두 5곳을 개관, 예술가 및 지역주민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운영중에 있다.
이와 함께 문래예술공장 개관을 시작으로 성북예술창작센터,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 홍은예술창작센터가 잇따라 개관을 준비하고 있어 모두 12개의 서울시창작공간이 운영될 예정이다.
철공소 장인의 에너지와 예술가의
열정이 만나는 도심 속 창작공간
문래예술공장이 들어선 문래동은 1930년대 유명 방적공장들이 대거 자리하던 곳으로 광복 후 우리식으로 이름을 고칠 때 물레(紡車)라는 방적기계의 발음을 살려 물레동이라고 했고, 이후 새로운 문물이 들어온다는 의미에서 문래동(文來洞)으로 불리고 있는 곳이다.
1960년대 방직공장에 이어 철제 관련 업종이 주를 이뤘으나, 1980년대부터 대규모 공장들이 빠져나가면서 군소 철공상가 및 자동차 정비단지만 남아 현재까지 대표적인 도심 속 철공소 지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생활시설과 싼 집세로 인해 지난 2003년부터 홍대 및 대학로의 예술가들이 찾아와 빈 공간에 작업실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예술창작촌을 이뤘고, 현재 문래동3가를 중심으로 약 4만1231㎡에 걸쳐 ‘문래창작촌’이 형성돼 있다.
2010년 1월 현재 문래창작촌에는 예술가 작업공간 110여 곳에 160여 명의 예술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장르별로 회화·조각·디자인·사진·영화·패션ㆍ애니메이션 등 각종 시각예술 분야와 춤·마임·전통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 문래예술공장은 자생적 창작촌인 문래창작촌과 이웃하고 있으면서 다양한 예술가들의 작업활동을 지원하고 협력하는 공간이자 신구 작가 및 국내외 작가교류의 중심지로서 예술가들의 즐거운 놀이터이자 예술 실험실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앞서 지난 28일 개관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 김형수 구청장, 조길형 구의회 의장, 박찬구·문병열·양창호·김영로 시의원, 고기판·김기중 구의원 등 문화계 인사 및 예술인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과 함께 문래창작촌을 상징하는 벽화를 통한 개관 퍼포먼스, 문래창작촌 상주 공연예술가들의 앙상블 뒷돌, 극단 몸꼴, SORO 퍼포먼스유닛, 한국춤교육연구회, 경계없는예술센터, 이성형, 오쿠다 마사시, 에릭 드메이 공연이 펼쳐졌다.
오세훈 시장은 기념사에서 “서울시가 문화예술에 공을 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주민과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 그리고 지역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특히 “멀리는 뉴욕의 소호, 가까이는 홍대 앞이나 삼청동, 청담동 등에서 보듯이 문화예술이 들어선 지역은 예외 없이 사람이 몰리고 돈이 몰린다며, 문화예술은 지역의 경쟁력을 높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형수 구청장과 조길형 구의회 의장 등도 축사를 통해 “자생적 예술마을로 알려진 문래창작촌 및 신진 예술가들을 위한 지원센터로 개관하는 문래예술공장은 앞으로 서울 서남권 일대 지역문화 활성화의 거점으로 새롭게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오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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