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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비례대표 둘러싼 논란들…정치혐오 부를 공천 안되길

  • 등록 2024.03.09 08:16:46

 

[영등포신문=이천용 기자] 경북대 홍원화 총장이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홍 총장은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구에서 주최한 민생토론회에서 의대 증원 필요성을 강조해 언론의 조명을 받은 인물이다.

경북대는 의대 정원을 현재 110명에서 250명으로 늘려달라고 정부에 신청해 의대 교수들이 일괄 사의를 밝히는 등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총장으로서 어수선한 학내 분위기를 다잡는데 전력을 쏟아도 모자랄 판에 정당의 문을 두드렸으니 학교 구성원들의 사퇴 요구가 나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공천을 신청한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의 처신도 논란이다.

 

김 교수는 의사의 과다 수입이 의대 쏠림 현상을 낳았고, 이를 해소하려면 의대 정원의 대폭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의대 증원에 동의하는 국민들 사이에선 김 교수는 의사들의 집단이기주의에 맞서는 소신 있는 학자로 부각돼 왔다. 그런 김 교수가 시민사회 몫으로 배정된 비례대표가 되겠다며 지원서를 내 서류심사를 통과했고, 오는 10일 남녀 각 2명씩 선출하는 공개오디션에 나설 예정이다.

20·30 정치인의 대표 격인 용혜인(33) 의원의 행보는 또래 MZ 세대의 '당당함'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용 의원은 4년 전 총선에서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해 비례대표 후보 5번을 받아 원내에 입성했다.

이후 제명 형식을 밟아 기본소득당으로 돌아가 활동하다가 이번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연합'에 참여했고, 사전 협상에 따라 당선권에 배치돼 재선 의원이 되게 생겼다.

이런 용 의원을 향해 개혁신당은 "4년 전에 이어 또다시 민주당에 기생해 의석을 약탈하게 됐다"며 '여의도 기생충'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여야 각당의 비례 공천 과정을 보면 밀실 거래, 나눠먹기 공천으로 점철된 과거와 닮아있다. 위성정당이 가져올 폐해를 막을 조치도 없는데 준연동형 비례대표 선출제를 고수한 민주당의 책임이 작지 않다.

지역구 선거에서 진보당 등 군소 야당 후보가 가져갈 야권 지지표를 확보하려는 의도였음이 분명한데, 결국 제 발등을 찍은 꼴이 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비례대표 정당투표 의향 조사에서 민주당은 급조된 조국혁신당에 오차범위 안팎의 추격을 허용한 상황이다.

비례 과반 의석을 넘보던 민주당이 이렇게 궁지에 몰린 것은 공천 파동 탓이 크지만, 통합진보당의 후신인 진보당과 위성정당을 꾸린 것이 중도층의 이반을 초래했기 때문이라는 등 여러 분석이 있다. 비례 후보 선정에 들어간 국민의힘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홍원화 경북대 총장의 처신과 관련해 "오해받을 비례 공천은 안 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여당마저 비례 공천이 밥그릇 챙기기에 그친다면 돌아오는 것은 국민의 회초리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지역구에 이어 각당의 비례대표 후보 선정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치혐오가 더해지는 공천이 이뤄져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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