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변윤수 기자] 이르면 내년 여름부터 의정부시에서도 서울시의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권인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11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서울시-의정부시 기후동행카드 사업 참여 업무협약’을 맺고 양 도시 간 광역교통 협력체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협약에 따라 시스템 개발 등 관련 후속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말부터 의정부 관내 1호선 5개 역(망월사·회룡·의정부·가능·녹양)과 의정부 경전철 전 노선(15개 역)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쓸 수 있다.
특히 의정부 경전철이 서비스 구간에 포함된 만큼 경기북부 지역 곳곳까지 저렴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의정부시 관내의 주요 역사인 7호선 장암역은 이미 기후동행카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의정부시는 경기북부의 중심지이자 지리적으로 서울북부와 직접 맞닿아 있고 지하철 1호선, 7호선이 서울 도심 및 강남 지역과 연결되는 등 출퇴근을 비롯한 필수 생활권의 교통 연계가 높다.
의정부 시민 중 서울로 통근·통학하는 인원은 하루 9만명 정도다.
의정부시는 이 중 약 6천명이 초기에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고, 이용자 수가 계속 늘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 투입될 재정은 약 3억5천만 원으로 추산했다.
서울시는 의정부를 경유하는 서울 면허 시내버스 8개 노선에 이미 기후동행카드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서울동행버스 2개 노선(서울09번·의정부 고산지구∼노원역, 서울10번·의정부 가능동∼도봉산역)을 신설하기도 했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지하철, 서울 버스, 공항철도(인천공항1·2터미널 하차 시) 등 서비스가 이뤄지는 다양한 노선을 연계하면 활용성이 더욱 높아진다.
예컨대 1호선 의정부역을 출발해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1터미널역에서 하차하면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면 4,850원을 아낄 수 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의정부시와 서울시는 교통에 있어 하나의 생활권으로 움직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많은 의정부시민의 대중교통 이용이 훨씬 더 편리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시장은 "의정부시는 걷고 싶은 도시를 지향하며 대중교통 이용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기후동행카드 합류를 계기로 많은 시민의 일상 생활 방식에 변화가 생기고 탄소 감축 역할에 동참할 수 있어 의의가 크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출시 후 서울 외 지역으로 이용 범위를 넓히기 위해 각 지자체와 논의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현재 김포, 과천, 고양, 남양주, 구리 등 10여개 시외 지역에서도 기후동행카드를 쓸 수 있으며 이번에 의정부까지 참여하면서 경기북부 지역의 서비스 범위가 더욱 확장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더 많은 시민이 서울과 의정부를 오가고 경제적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수도권 광역교통, 대중교통 활성화와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다만 현재 기후동행카드가 도입된 지자체들은 전부 국민의힘 소속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정당과 관계 없이 시민에게 유익한 정책이라면 모두 손잡고 협력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고 기후동행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만큼 마음을 넓게 열고 다시 한번 이용 여부를 결정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