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신예은 기자] 노상현 사진작가가 전시회 ‘Korean Jazz’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재즈의 산증인이자 선구자인 이판근을 대상으로한 두 번째 온라인 전시를 개최한다.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 30여년간 재즈에 산실이었던 ‘기자촌 집’에서의 철거 전 마지막 모습이 '업노멀 사이트'를 통해 전시된다.
이판근은 대한민국 재즈에 가장 중심에 있는 수많은 연주자가 어김없이 거론하는 한국재즈의 스승이자 가장 중심에 서 있는 연주자 겸 이론가, 작곡가이다. 대한민국에서 이판근을 빼고 재즈를 말하는 것은 불가능할 정도로 천재적인 연주, 작곡, 편곡 능력을 두루 갖추고 있는 한국 최고의 거장이다.
처음 색소폰 연주자로 출발했던 이판근은 베트남 전쟁으로 미8군 무대가 급감하는 시절에 악기를 베이스로 바꾸게 된다. 이후 1960년대 팝 음악에 밀리면서 1970년대 재즈의 암흑기로 이어지는 시기를 견뎌내고 1985년부터는 연주를 접고 곡 작업과 후진 양성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오늘날 강태환, 김수열, 최선배, 신관웅, 정성조 등의 명인들이 존재하는 이유이며 또한 이정식, 조윤성, 임인건, 전성식 등 수많은 재즈음악가와 심수봉, 인순이, 윤수일, 김종진 등 대중 가수들까지도 그의 영향을 받았다.
노상현 작가는 “이판근과 코리아째즈퀸텟 ’78 음반에 수록된 ‘아리랑’ 곡을 들으면서 1978년도에 한국에서 이런 음악이 시도됐다는 것에 너무 놀랐고 한국적인 재즈를 추구하는 그 시도에 너무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나는 편곡에 눈을 떴을 때부터 재즈와 우리 음악을 어떻게든 연결하고 싶었다’라는 이판근의 생각처럼 평소 국악에 대해 깊은 연구를 하면서 항상 한국적인 재즈를 찾는데 헌신해 왔으며 아직도 그가 많든 무수히 많은 곡이 아직 미발표로 남아 있다.
노 사진작가는 “재즈는 상업적인 대중예술이 절대 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대신 미학적으로 대중적인 멋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재즈의 멋’을 관객들이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