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다운타운의 한인 델리 업주가 부당한 임대계약에 맞서 투쟁한 끝에 호조건으로 인근 빌딩에서 영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방성규(57)씨가 부인 방은경씨와 함께 운영하는 '오리지널 델리'는 한국에서 이민온 이들 부부가 7년전 은행융자를 얻어 20만달러에 구입해 운영해왔다. 하지만 지난 1월 새로운 건물주로부터 기존 리스계약 종료와 함께 2월 7일까지 무조건 비우라는 청천벽력 같은 통보서를 받았다.
방씨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일만을 해왔다"며 자신의 억울한 처지를 하소연, 델리 단골손님인 퓨젯 사운드 비즈니스 저널의 기자가 이들의 딱한 사정을 기사화했고 킹TV 보도에 이어 워싱턴주 한미연합(KAC-WA)에도 알려져 도움을 받으면서 문제를 해결했다.
19일 시애틀 할리데이인에서 열린 워싱턴주 한미연합(KAC-WA) 모임에 부인과 함께 참석한 방씨는 "지난 몇달간 계속된 이메일 교환과 회의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자신들을 적극 도와준 KAC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방씨는 "주변에서 봐왔던 임대차계약 문제가 올해초 우리 부부에게도 닥쳤다"며 "건물주가 보상없이 퇴거를 요구해 7년간 쌓아 온 비즈니스가 허사가 될 상황"이었다며 당시의 참담했던 심정을 털어놨다.
방씨는 그러나, KAC도움으로 문제가 잘 해결됐다며 "다운타운 5가와 콜럼비아 애비뉴에 위치한 콜럼비아 타워 빌딩 내 푸드코트 매장을 기본 5년에 옵션 5년으로 18일부로 임대계약서에 서명을 했다"고 전해 모임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건물주가 5개월 무료 렌트 혜택과 함께 보증금도 면제해주고 5만달러가 넘는 시설 공사비도 전액 부담하겠다고 제의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방씨가 이전하는 콜롬비아 타워는 강제 퇴거명령을 내린 빌딩과 동일한 건물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주류언론에서 크게 보도하고 워싱턴주의 대표적인 한인단체인 KAC의 지원사격을 받은 방씨의 강력한 항의에 밀린 건물주가 방씨 부부에게 만족할만한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방씨는 "상상할 수 없었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 KAC에 감사한다"며 "앞으로 KAC 홍보대사로 KAC를 알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들 부부는 또 자신들과 같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건물임대 계약시에는 반드시 계약내용을 꼼꼼히 확인해보고 서명을 할 것도 당부했다.
/ 조이시애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