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장악회 차준상 이사장의 차녀 재민 씨가 남편 김승현 씨와 함께 최근 미시간 주립대학 호텔경영학과(Hospitality Business) 부교수(Associate Professor)로 발탁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사회에 기쁨을 던져주고 있다.
차 이사장은 20여 년 동안 어린이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펼치면서 영등포지역 내에서 유지로 잘 알려진 인사다. 그는 딸의 부교수 발탁 소식과 관련, “스스로의 실력과 노력에 따른 결과이지, 아비로써 해준 것이 없다”며 미안함과 감사함을 동시에 표했다.
딸 재민 씨는 영등포초등학교와 대영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등 성인이 될 때까지 영등포에서 줄곧 자랐다. 차 이사장은 “부모로서 강남 등 학군 좋은 곳에서 학교를 다니게 하고 싶었지만 그러질 못했다. 과외 한번 시키질 못했다.”며, 특히 어학연수를 가고 싶어하는 딸에게 “국내 대학에서 장학금을 4년 내내 받는다면 그렇게 해주마”라고 매몰차게 거절했던 때를 떠올렸다.
하지만 재민 씨는 정말로 중앙대 식생활과 입학 후 내내 장학금을 받았다. 더 나아가 한 학기 조기졸업까지 했다. 차 이사장은 약속대로 어학연수를 보내 줄 수 밖에 없었다. 재민 씨는 이후 미국에서도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했고, 관련 학과 분야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기까지 했다. 마침내 부교수로써 학생들을 가르치는 위치에까지 오르게 된 것.
차 이사장은 “자식농사 잘 지었다고 하겠지만, 부모로서 해준 것은 없다”며 “자식에게 잘 못해준 미안함을 보상받기 위해 어려운 학생들 장학금 주는 일을 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내 손주들과 같은 또래의 어린이들을 위해 장학사업을 계속 펼쳐 나갈 것”이라며 “각박한 세상 속에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고 싶다”고 말헀다.
한편 차 이사장은 영등포구립 양평3가어린이집과 강남구립 세곡나비어린이집을 운영하며 보육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