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가 8월부터 관내 주민센터에 ‘공구도서관’을 설치, 주민들에게 공구(工具)를 무료로 빌려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는 “공구는 이사철 같은 때 잠깐씩 사용하는 데 비해 그 가격이 만만치 않아 일반인이 선뜻 사기 어렵다”며 “이에 주민들끼리 공구를 공유해 사용함으로써 자원의 활용도와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공구도서관’을 3개 동 주민센터(문래·당산1·신길3)에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머드릴·드릴드라이버 등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공구 6개 품목을 총 33개 세트로 비치해 시범 운영하며, 운영 실적과 주민 호응도에 따라 관내 전체 동으로의 확대도 고려중이다.
구는 특히 “비치된 공구들은 저소득층과 일반 다가구 밀집지역 주민들에 대한 공구 대여 필요성에 공감한 전문생산 업체에서 선뜻 기증한 것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공구를 대여·반납할 때 작성하는 ‘공구 대여 대장’에 ‘나눔 메시지’ 칸을 마련, 공구를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한 감사의 뜻 또는 사용하면서 느낀 유의사항 등 소소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다음 사용자와 간접 소통함으로써 이웃 간의 작은 정을 나누는 기회도 마련하겠다는 것.
공구 대여를 원하는 주민은 신분증을 준비해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대여기간은 2일이며, 1회에 한해 연장 신청할 수 있다. 만일 공구를 파손하거나 잃어버리는 경우 이를 수리하거나 또는 새 제품으로 배상해야 한다.
김인문 기획예산과장은 “공구도서관의 설치로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더는 것은 물론, 나눔 문화 조성으로 주민 간에 소통·화합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