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파랑이 일다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앞에서-
낯선 미지의 이름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인간세계에 침범한 무법자
눈 뜨면 사망자
확진자의 계수는 늘어나고
하루를 또 견뎌야 한다
팽팽해진 긴장감, 두려움
‘사회적 거리 두기’
참으로 생소한 언어들이다
조여오는 목숨의 길이
목구멍을 타고 내리는
쓴물 같은 멍든 폐들의 반란
밑바닥의 통로가
비밀처럼 어둠에 갇힌다
하루아침에 세상 나라들이
문을 닫아걸고 스스로 갇혀
코로나19로 추락해 버렸다
마스크 없는 슬픈 백성들
하루의 키가 한 뼘씩 줄어드는
파랑이 일고 있다.
스스로 출입구를 찾아야 한다
날마다 마지막 유서 쓰듯
서로의 안부가 슬프다
이제 우리는 이 공포의 땅에서
마침내 생의 광야로 뛰어나와
다마르에 귀 기울여 보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 다마르 : 하나님의 말씀
* 솔로몬의 지혜의 말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