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생활 속에서 사랑의 기부를 실천한 동포 할머니의 따뜻한 사연을 소개한다.
지난 15일 대림1동주민센터(동장 신동구)에 70대 중반의 할머니가 찾아와 유주선 복지2팀장을만나 “대한민국에 거주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좋은 일에 사용됐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현금 10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네고 떠나셨다.
대림1동주민센터 직원들은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중국동포인데 어렵게 살아가면서 기부를 하는 것은 쉽지 않는 일”이라고 입을 모아 감사의 마음을 가졌다.
그런데 그 어르신께서 20일 오전 다시 주민센터를 찾아오셔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기아에 굶주리고 있다”며 “전 세계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봉투를 내밀으셨다. 유주선 복지2팀장이 건내받은 봉투를 열어보니 그 안에는 1억원이 들어 있었다.
유 팀장은 큰 금액에 놀라 “잘못 주신 것은 아니냐”고 묻자 할머지는 “대한민국에 와서 처음에는 식당과 공사장 막일 등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면서, 먹고 싶은 것도 참고, 입고 싶은 옷도 제대로 사지 않았다. 오직 중국에 있는 자식과 손자 생각만 하고 살았다”며 “중국에 들어갈 때가 됐을 때,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게 되어 지금까지 있으면서, 손자 교육비를 보내면서 잘되기만 학수고대했는데 중국의 최고대학을 졸업했다. 마음 속에 언제나 대한민국에게 감사하고 돈을 벌면 꼭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흔쾌히 기부를 하게 됐다”고 당신의 사연을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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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선 팀장은 어르신의 뜻에 따라 유니세프에 연락을 했고, 이날 오후 1억원 기부 전달식을 진행했다.
이 동포 어르신은 한사코 자신의 신상을 밝히지 않으셔서, 대림1동 관계자들은 이 할머니에 대해 동포노인천사라고 부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