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나재희 기자]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산업 육성에 공을 들이는 중국이 베이징 등 15개 도시의 모든 공공부문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하기로 했다.
18일 중국중앙TV(CC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공업정보화부 등 8개 부처는 최근 베이징과 선전, 충칭, 창춘, 인촨 등 15개 도시를 공공부문 차량 전면 전동화(電動化) 시범 도시로 선정했다.
이들 시범 도시는 관용차와 시내버스, 택시, 환경미화차, 우편·택배차 등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 전기차 60만 대가 보급되고, 70만 대의 충전기와 7천800개의 탈착식 전기차 배터리 교환소가 설치된다.
전동화 시범 도시에는 베이징과 선전 등 4대 일선 도시와 성도(省都)인 창춘 등 2선 도시, 도시 규모가 작은 3선 도시가 고루 포함됐다.
이는 전기차의 보급을 전국으로 확대, 관련 산업을 육성하려는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분석했다.
공업정보화부 장비공업발전센터 정책기획처 책임자인 자오스자는 "중국 신에너지차의 시장 점유율은 30%를 넘어섰지만, 공공부문의 신에너지차 보급률은 10%대에 머물고 있다"며 "사용 차종이 다양하고, 사용 빈도가 높은 공공부문 차량의 전동화는 신에너지차의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전기차 100인회'의 장잉웨이 부이사장도 "구매력이 높은 공공부문의 차량 전동화는 에너지 절약과 오염물질 배출 저감 효과는 물론, 신기술과 신모델 개발, 새로운 생태계 형성 등 신에너지차 산업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공업정보화부 등 7개 부처는 지난 9월 "공공부문 차량의 전면적인 전동화 사업 시범 도시를 선정, 신에너지차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올해 신에너지차 판매가 작년보다 30% 증가한 900만 대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의 신에너지차 누적 판매는 728만 대로 작년 동월 대비 37.8% 증가했다.
10월 신에너지차 판매는 95만6천 대였으며 겨울철이 자동차 판매 성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남은 두 달 동안 190만 대 이상 판매돼 올해 신에너지차 누적 판매가 9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전망했다.
10월 기준 중국의 신에너지차 도매 판매는 89만 대였으며 이 가운데 순수 전기차(58만5천 대)와 하이브리드차(29만8천 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5.7%, 33.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