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변윤수 기자] 지난 5월 10일 영등포구에서 지역사회에 화두를 던지는 공론장이 열렸다. 시설퇴소인(장애인거주생활시설에서 퇴소하해 지역사회에 정착한 탈시설장애인, 이하 시설퇴소인)이 시설 퇴소 후 안정적인 자립, 정착할 수 있도록 촘촘한 지원체계를 모색하는 공론장인 시설퇴소인의 지역사회 거주지원사업 2차년도 공론장 ‘시설퇴소인의 지역에서의 삶, 자유, 그리고 권리’가 바로 그것이다.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위탁 운영하는 서울시립영등포장애인복지관(관장 최종환)은 장애인거주생활시설에서 퇴소하여 지역사회에 정착을 시작한 장애인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를 지원할 촘촘한 지원체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장애인을 위한 노력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지원주택, 장애인거주생활시설, 장애인복지관 등에서 다양하게 하고 있으며, 각 단위 마다의 강점이 자원이 풍부하게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강점과 자원은 개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총체적인 지원체계를 만드는 것에는 한계성이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따라 서울시립영등포장애인복지관은 2022년 7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시설퇴소인의 지역사회 거주지원사업’을 위한 사업비를 3년에 거쳐 교부받게 되었다. ‘시설퇴소인의 지역사회 거주지원사업’은 시설퇴소인과 이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 프리웰지원주택, 서울시립영등포장애인복지관, 사회적경제조직, 주민조직 등과 함께 시작하였으며, 사업 2차년도 진행 중인 현재에는 이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 프리웰지원주택, 서울시립영등포장애인복지관, 장애인거주생활시설 인강원, 강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로 5개의 공동수행기관이 함께 하고 있다. ‘시설퇴소인의 지역사회 거주지원사업’은 장애 당사자,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지원주택, 장애인복지관, 장애인거주생활시설, 사회적경제조직, 주민조직이 서로 가진 강점, 잠재력, 자원을 공유함으로써 시설퇴소인을 위한 촘초만 지원체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대한 과정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나눈 시설퇴소인의 지역사회 거주지원사업 2차년도 공론장 ‘시설퇴소인의 지역에서의 삶, 자유, 그리고 권리’에서는 2차년도 사업경과보고, ‘시설퇴소인의 지역사회 거주지원사업’을 통한 현장연구의 필요성 및 계획 발표, 시설퇴소인과 조력자(장애인을 조력하는 사회복지사, 활동가, 활동지원사, 코디네이터 등)의 토크콘서트 등 다채로운 방법으로 사업의 의의와 경과, 향후 계획 등을 발표하는 자리로 이루어졌다.
이날 축하인사를 보낸 시설퇴소 당사자인 김진균 씨는 함부로 통제받지 않을 자유를 만끽하며 살아가는 지역사회 속 삶의 소회에 대해 밝히며, 더 많은 동료들이 지역사회에 나오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공론장의 내빈으로 참석한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 조석영 회장은 “장애인복지관의 기능과 구조에 대한 방향성을 선도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이러한 연대와 공동수행, 시설퇴소인을 위한 지원체계 모색이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격려했으며, 사회복지법인 프리웰 김정하 이사는 “좋은 지원자란, 좋은 지원이란 무엇인가, 이 사람들의 권리를 향한 이 외침에 우리는 어떻게 옹호하고 함께 할 것인가에 대해 습에서 벗어난 다른 고민들을 가지고 이 문을 나설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최종환 관장은 “함께 하는 기관, 조직들이 성격이나 결이 조금씩 다를 순 있으나 장애 당사자의 인권 실현, 사회 참여 보장이라는 근본적인 목표에 있어서는 다를 수 없다”며 시설퇴소인의 지역사회 거주지원사업이 가지는 가치와 의의에 대해 밝혔다.
시설에서 퇴소한 후 지역사회에 자립, 정착하는 장애인이 증가하는만큼 장애계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높아 현장에는 100여 명의 참여자가 참석했으며, 현재 전국 각지에서 자료집과 유튜브 영상 공유를 요청받고 있다.
서울시립영등포장애인복지관을 비롯한 5개의 기관이 연대, 공동수행하는 시설퇴소인의 지역사회 거주지원사업은 오는 2025년 하반기 3개년의 사업을 마치게 되며, 3개년의 사업을 토대로 시설퇴소인의 지역사회 자립과 정착을 위한 정책적 제안과 제도 수립을 통한 실질적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