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둔 지난 23일, 오목교 아래 안양천 둔치에서 민속놀이 축제가 열렸다.
‘양평1동 체육회’(회장 김규일)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조길형 구청장, 오인영 구의회 의장, 김영주 국회의원(민주통합당. 영등포갑), 박선규 새누리당 영등포갑 당협위원장, 김용숙 본지 발행인(전국지역신문협회 중앙회장)을 비롯해 시·구의원 등 영등포 지역 각계 인사들과 주민들이 함께 했다.
행사장을 찾은 주민들은 노래경연, 연날리기, 깡통돌리기 등에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자신들의 소망이 담긴 ‘기원문’을 10m 높이의 대형달집에 걸어, 소원성취하는 복된 새해가 되길 기원했다.
양평동2가에서 왔다는 정복심(여. 53세) 씨는 “식당을 차렸는데, 대박나게 해달라”는 소원을 전달했다. 또 당중초등학교 5학년 김윤서 학생은 “엄마·아빠가 서로 사랑하고, 가족들 건강하고,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지내게 해달라”고 기원했으며, 7살 황현비 어린이는 “엄마가 임신을 했는데, 동생 잘 낳게 해달라”는 바램을 전했다.
안양천 건너편 양천구 지역 주민들도 행사장을 찾았다. 신정동에 거주하는 이민선 씨는 “큰 딸이 3월 9일 경찰대 시험을 보는데, 꼭 합격하게 해달라고 소원 빌었다”고 말했다.
행사는 액운을 쫓고 한해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달집 태우기’와 불꽃놀이로 대미를 장식했다.
조길형 구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잊혀져 가는 전통 세시풍속의 의미를 되새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