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규 새누리당 영등포갑 당협위원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사단법인 ‘더불어 꿈’이 오는 6월 7일 저녁 7시 30분 영등포아트홀에서 ‘인순이와 함께 하는 드림투게더, 꿈 따러 가자!’ 행사를 개최한다.
‘더불어 꿈’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고급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 자존감을 높여주어 그들이 미래 대한민국의 건강한 시민(리더)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목적으로 작년 10월 4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설립허가를 받았다.
이제 본격적 활동을 위해 기지개를 펴고 있는 ‘더불어 꿈’의 주요 사업과 활동방향은 무엇인지, 본지는 지난 5월 10일 당산동2가에 위치한 ‘더불어 꿈’ 사무실을 방문해 박선규 대표로부터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편집자 주>
- 먼저 ‘더불어 꿈’이 어떤 단체인지 소개해달라
이름 그대로 “함께 꿈을 꾸고, 그 꿈을 함께 이루어 가는 사람들의 공동체”다. 나아가 어려운 처지의 청소년들을 우리사회의 인재로 키우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그들에게 ‘스스로는 갖기 어려운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가슴 속 깊이 숨겨진 끼를 자극해 꿈을 갖게 하고, 그 꿈을 격려하고 도와 세상을 더 멋진 곳으로 만들어갈 인재로 키워내는 것’이 목표다.
단순히 공부만 잘하는 인재가 아니라 자기희생 정신에 문화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자발적인 봉사활동에 뮤지컬과 오페라, 발레 등 고급문화 체험활동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 주요사업과 활동방향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주요사업은 크게 ▲문화로 키우는 꿈 ▲문화가 흐르는 마을 ▲토론 아카데미 3개로 나눠진다.
‘문화로 키우는 꿈’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연극, 오페라, 뮤지컬, 발레, 오케스트라 등 고급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배우 등 출연진들의 격려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며, 이를 통해 청소년들의 꿈을 자극하고 문화적 소양을 갖춘 건강한 시민(리더)으로 성장할 수 있게끔 도울 것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단순히 혜택을 주는 방식이 아니라 자원봉사에 대한 보상의 성격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학생들 스스로 자존심을 손상당하지 않게 하고, 스스로의 역할에 대해 자긍심을 갖게 하기 위함이다. 특히 1회성 단순체험이 아닌, 지속적인 연계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문화가 흐르는 마을’은 “삶의 현장”(아파트단지, 도심공원 등)으로 찾아가는 고급 문화 이벤트로, 시간과 비용을 들여 공연장을 찾지 않더라도 생활현장 속에서 가족·이웃과 함께 고급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일방적으로 찾아가는 공연이 아니라, 필요한 곳의 초청을 받아 방문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사례로는 오는 6월 7일 영등포아트홀에서 열릴 ‘인순이와 함께 하는 드림투게더, 꿈 따러 가자!’가 있다. 어려운 환경을 딛고 꿈을 이룬 대표적 인물인 가수 인순이의 단독 콘서트로 꾸며지는데 소년소녀 가장, 다문화 가정, 기초생활 수급자 등 문화소외계층 청소년들이 초청대상이다.‘더불어 꿈’ 운영자금은 가급적 ‘십시일반 후원’으로 마련할 것이다. 기업체 등에 손벌리지 않겠다. 예를 들어 영등포구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매달 만원 씩만 후원해 준다면 충분하지 않겠나?
초등학교(우신초) 시절 우리 집은 정부의 밀가루 배급을 받아 생활하던 어려운 형편이었는데, 한 독지가로부터 950원씩의 장학금을 지원받아 절반은 육성회비를 내고 나머지는 학용품을 샀다. 그 독지가가 바로 현재 영등포구사회복지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정진원 당시 풍도약국 원장이다. 그 분은 이후 장학금을 줬던 학생을 잊었지만, 그 돈으로 공부해서 이만큼 성공한 나는 도움을 준 분을 결코 잊을 수 없었다.
우리 구민들도 이런 마음으로 ‘더불어 꿈’에 소액이나마 정기적인 후원자가 되어 주셨으면 한다. 물론 ‘더불어 꿈’은 영등포 지역만이 아닌 전국사업이지만, 영등포구민들이 다른 지역민들보다 좀 더 참여하셨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바램이다. 전 구민이 소액후원자가 되었으면 한다.
- 영등포구에서 자랐고, 영등포구에 몸담고 있는 정치인으로서 지역 발전을 위한 특별한 구상이나 제안은 있는지?
과거 서울의 중심이었던 영등포구가 지금은 서울 자치구중 가장 낙후된 곳이 되었다. 사람을 키우지 않고, 미래의 계획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키워, 미래의 꿈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편가르기 하지 말고, 지역발전을 위해 통합해야 한다. 함께 힘을 모아 ‘서울의 중심’이라는 위치를 되찾아야 한다.
나는 지난 총선 때 두가지 공약을 했다. 첫째는 “영등포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키우겠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문화 불모지인 영등포에 문화가 흐르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더불어 꿈’을 설립한 계기도, 사실 이 두가지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비록 낙선했지만, ‘더불어 꿈’을 통해 내 공약을 실천하고자 한다.
하지만 ‘영등포의 미래’는 나 혼자 힘만으로 가꿀 수 없다. 구민들도 함께 책임을 나누어야 한다. 나아가 영등포의 모든 어른들은 역사의식을 가져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역사의식은 “내가 사는 오늘,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 속에서,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함으로써, 내 뒤에 오는 자식(후배) 세대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는 것”이다.
사실 지정학적으로 볼 때, 영등포구는 문화·관광·쇼핑 특구로 지정되어도 손색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여러 개의 지하철 노선(1·2·5·7·9호선)이 지나가고,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이 연결되는 교통 요충지일 뿐 아니라 한강·도림천·안양천을 끼고 있고 국회와 방송국들까지 위치한 여의도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금융권이 있다. 지역이 갖고 있는 이런 좋은 자원들을 잘 활용해 외국인들이 깜짝 놀라는 문화·관광·쇼핑의 거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끝으로 영등포구민들께 한 말씀?
50여 년 전,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5살 때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여윈 소년은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고향을 떠나야 했지요. 당시 소년의 어머니는 꽃다운 31살, 그녀에게는 소년 말고도 6살, 3살, 백일이 갓 지난 3남매가 더 있었습니다. 달랑 고구마 두 가마 뿐인 살림으로 기거할 처소조차 마땅치 않았던 서울에서, 소년의 가족은 정부의 밀가루 배급으로 하루 하루를 힘겹게 버텨야 했지요.
그 어렵던 시절, 소년의 어머니는 노점상과 부잣집 식모 등 온갖 궂은 일을 다 하면서도 한가지 꿈만은 결코 놓지 않았습니다. ‘자식들을 가르치겠다는 꿈’ ‘잘 가르쳐 어엿한 사회인으로 키우겠다는 꿈’이었습니다. 놀랍게도 그렇게 자란 소년이 KBS 앵커가 되고 청와대 대변인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도 됐습니다. 사람들은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가 하늘을 움직여 기적을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어찌 어머니 한사람만의 노력으로 이뤄진 일이겠습니까? 곁에서 따뜻하게 손잡아주고 어깨 두드려 주신 이웃들의 관심과 격려, 사랑이 더해진 결과였습니다. 소년은 특별히 초등학교 5학년 때 멋진 경양식집에서 돈가스와 함께 장학금을 주신 인자하신 어른을 잊지 못합니다. 그날 소년이 받은 것은 단순한 장학금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갈 용기와 희망이었고 그것은 소년의 오늘을 만든 가장 든든한 자산이 됐습니다.
‘더불어 꿈’은 소년과 같이 어려운 처지의 청소년들을 우리사회의 인재로 키우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문화를 통해 심성을 다듬고 내일의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 문화적 소양을 지닌 21세기형 인재를 기르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길러진 인재들이 우리 사회를 책임지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우리의 아이들을 김연아와 박태환 같은, 싸이와 반기문 총장 같은 인물로 키우는 일,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대한민국을 세계중심국가로 세워갈 수 있도록 하는 길에 함께 해주시기를 소원합니다.
- ‘더불어 꿈’ 카페(http://cafe.naver.com/dream0000) -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