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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잠들어있던 조선이 깨어났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 개관

  • 등록 2018.09.13 13:43:59


[영등포신문=최형주 기자] 서울시가 9월 12일 땅 속에 묻혀 있던 조선 초기~일제 강점기 600년 역사가 담긴 108개 동 건물지 일부, 골목길 등 유구와 1,000여 점이 넘는 생활유물을 전면 보존한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을 개관했다.


개관식에는 박원순 시장, 승효상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위원회 위원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으며,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송인호)이 발굴조사가 완료된 2015년 10월부터 전기 기본계획 수립~전시 콘텐츠 구축~전시관 조성‧개관에 이르는 전 과정을 주도했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은 연면적 3,817㎡로, 서울 최대 규모이며, 이 건물 지하 1층 전체가 조선 한양부터 근대 경성에 이르는 역사의 흔적과 유구‧유물을 원 위치에 고스란히 보존한 살아있는 ‘현장 박물관(on-site museum)’에 해당한다.

 

특히 도심 재개발 과정에서 개발과 보존의 공존을 유도한 민관 협력 보존형 정비사업 모델의 첫 사례다. 2015년 사대문 안 공평동 정비사업 중 대단위로 발굴된 도로와 골목, 집터 같은 매장문화재를 원 위치에 전면 보존하면서도 용적률 인센티브를 통해 민간 사업시행자의 손실을 보전했다. 서울시는 이렇게 개발과 보존이 공존하는 방식을 일명 ‘공평동 룰(Rule)’로 이름 붙여서 앞으로도 도시개발에서 발굴되는 매장문화재에 대한 관리 원칙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전시관의 핵심 콘텐츠는 각각 다른 형태의 가옥 3채(▴전동 큰 집 ▴골목길 ㅁ자 집 ▴이문안길 작은 집)를 각각 다른 방식으로 복원, 조선 한양의 집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현재 남은 건물 터와과거 실제 가옥을 비교해보고 당시 모습도 상상해볼 수 있다.


핵심 콘텐츠를 포함한 전시관 내부 전체는 4가지 주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①개발과 보존의 상생(보존과 공평동 룰) ②조선시대 견평방(수도 한양의 중심) ③근대 공평동(공평동으로의 변화) ④도시유적아카이브(도시유적 발굴지도)다.


개발과 보존의 상생 : 공평지구의 개발 과정에서 서울시가 정립한 ‘공평동 룰’(대규모 개발사업시 ‘원 위치 전면보존’ 원칙)을 통해 개발과 보존의 상생 방향을 조명한다. 전시관 조성 과정과 유구 배치의 기본방향을 패널로 소개하고, 발굴현장과 관련자 인터뷰 등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조선시대 견평방 : 조선 한성의 행정구역(한성부 중부 8방) 중 하나로, 현재 공평동 일대가 바로 이 지역에 해당한다. 여기에서는 시전, 궁가, 관청 등 다양한 시설과 계층이 혼재됐던 견평방의 형성과 도시구조를 그래픽 영상, 건물 모형 등을 통해 다채롭게 소개한다. 또 시전 배후지로서 견평방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생활유물을 통해 볼 수 있다.


근대 공평동 : 조선시대 견평동에서 근대 공평동으로의 변화상을 이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했던 건축가 박길룡과 항일여성운동단체인 근우회의 영상으로 소개한다. 또, 담배판매소(조선연초주식회사 제품판매점)의 철제 간판 등 근대시대 출토 유물 등을 통해 도시구조의 변화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


 

도시유적 아카이브 : 사대문 안 서울 도심의 도시유적 발굴조사 성과를 아카이브로 구축하고 ‘도시유적 발굴지도’로 한 눈에 볼 수 있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의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9시~18시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 1월 1일은 휴관한다. 관련 문의는 전화(02-724-0135)로 하면 된다.

 

박원순 시장은 “2015년 공평동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선 한양에서 근대 경성에 이르는 역사도시 서울의 골목길과 건물터가 온전하게 발굴됐고, 서울시의 결정과 민간 사업시행자의 협력으로 도시유적과 기억을 원래 위치에 전면적으로 보존해 도시박물관이 조성됐다”며 “이는 역사도시 서울의 보존과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도시정책의 선례로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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