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최형주 기자]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가 육아휴직 복직자에게 6개월 간 업무 배제 후 대기발령과 퇴사를 강요하고, 프로젝트 완료 후 소속 직원들에게는 권고사직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동종업계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했으며, 편법적 주 52시간 유연근로제 도입에 반발하고 노조 설립에 가담한 근로자 대표에게 대표이사는 권고사직을 강행했던 정황이 정의당 이정미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의해 밝혀졌다.
스마일게이트(그룹CEO 권혁빈 의장)는 지주회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를 비롯하여,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월드와이드, 스마일게이트MegaLab, 스마일게이트RPG, 스마일게이트Megaport, 스마일게이트Investment, 스마일게이트Fundation, 스마일게이트Stove 계열사로 이뤄진 회사로 세계 1위 온라인 게임인 CROSSFIRE를 개발한 글로벌 게임회사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육아휴직 복직자에게 6개월간 업무 배제 후 사직을 권고하기도 하는 등 직원들의 고용불안을 부추기며 노조와 일체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스마일게이트 측은 "IT업계에서 모범적인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노동조합과 약속해 국정감사 증인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하지만 모범적 노사 관계를 말하며 뒤로는 노골적인 노조혐오 행위를 벌이고 있던 점이 확인된 것.
스마일 게이트는 올해 7월 주 52시간(주 40시간+연장한도 12시간) 등 개정된 근로기준법에 따라 유연근로제를 도입하면서 월52시간, 주 평균 12시간이 초과되는 경우 근로시간 입력을 못하도록 ‘불법적인 근로시간 셧다운제’를 도입했다.
이후 스마일게이트는 노조 설립을 주도하고 주 52시간 및 유연근로제 도입관련 노동자들의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며 반발 한 근로자대표를 녹취가 불가능하게 핸드폰을 빼앗은 후 대표이사가 직접 면담하여 권고사직을 강행한 바 있다. 근로자대표는 대표이사 면담 후 퇴사했다.
또한 스마일게이트는 프로젝트가 완료되거나 중단 된 경우(소위 ‘프로젝트 폭파’) 소속 구성원 중 자진 퇴사하지 않고 남은 인원에 대해 대기발령과 권고사직을 강요하며 불응 시 IT 동종업계 인사팀간 네트워크를 이용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한 정황도 드러났다.
더욱이 육아휴직 후 복귀한 직원에게 반년이 넘도록 아무 일도 시키지 않다가 급기야 권고사직을 강요하는 등 '근로기준법'상 모성보호를 위반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정미 의원은 "스마일게이트가 IT업계의 모범적인 노사관계 정립을 약속해 놓고 노조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고용불안 야기 등 노조혐오 블랙기업을 자처하고 있다"며 "편법적인 주 52시간 도입을 비롯해 권고사직 과정과 모성보호에 법 위반이 없는지 노동부의 강력한 근로감독"을 촉구하면서 "스마일게이트가 세계 1위 글로벌 게임회사로 성장하면서 고용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개인에게 전가해 온 관행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