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박민철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빠루’를 들고 등장해 화제다.
25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반대 입장을 강력하게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m 길이의 빠루를 들고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 빠루는 앞서 자유한국당이 국회 본청 7층 의안과 사무실을 점거하는 과정에서 등장했다. 새벽에 벌어진 충돌 과정에는 빠루, 장도리 망치 등이 동원됐다.
김정재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오늘 새벽 또다시 국회에 쇠망치와 빠루가 등장했다”며 “민주당이 폭력 근성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2008년 민주당이 국회 외통위 회의장 문을 부술 때 등장한 이후로 11년 만의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국회 사무총장실에 확인해 본 결과 쇠망치는 민주당이 준비해온 것이고, 빠루는 민주당 측 요청으로 방호과에서 전달해준 것”이라며 “쇠망치와 빠루를 휘두른 것은 민주당 관계자”라고 비난했다.
이어 “불법 무기 반입 경로와 주동자, 쇠망치와 빠루 폭력 가담자를 끝까지 추적해 응당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빠루를 빼앗아 들고 농성현장에 나타나 “의원, 당직자, 보좌진 여러분이 자유민주주의 투쟁을 같이 해줬다”며 한국당 의원을 독려했다.
한편 25일~26일 새벽 국회에서는 선거제도 개편, 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 등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문제를 두고 의원들 간 충돌이 발생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이를 제외한 여야 4당 의원들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패스트트랙 기한은 넘어갔고, 여야 4당 측은 다시 해당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협의하겠단 입장이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측은 국회를 점거하고 농성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보좌진 등 20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