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신문=박민철 기자] 가벼운 듯하면서도 진지하다, 완벽함과 빈틈이 공존하는 독특한 남자다.
툭툭 튀어나오는 엉뚱함으로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일할 때는 열정적으로 몰입한 모습이 멋있다.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 속 안재홍(손범수 역)의 이야기다.
안재홍은 ‘멜로가 체질’에서 방송가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드라마 감독 손범수로 완벽 변신했다.
PPL로 꼭 들어가야 하는 치킨을 안 먹겠다고 버티는 아이돌 가수이자 배우인 도연(김도연 분)을 설득해야 하는 한주와 재훈. 무대 리허설에 플랜카드까지 들고 찾아가 응원하고, 부족한 학업을 위해 직접 수학 과외를 해주는 등 지극정성을 다한 결과, 도연은 누구보다 맛있게 치킨을 입에 넣었다.
보람찬 하루를 끝내고 한잔 하게 된 둘 사이에는 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재훈이 “일 잘하고 싶었어요. 그럼 선배님이 웃잖아요”라며 한주에게 훅하고 들어온 것.
얼떨결에 손까지 잡고,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나 싶었지만, 곧 가게 마감이라는 싸인. 화들짝 놀라 정신을 차리고 보니 둘 사이엔 머쓱한 정적만이 남았다.
그런가 하면 손범수 특유의 웃음 유발 매력이 이날도 어김없이 드러냈다.
손범수는 임진주의 집에 찾아가 그의 어머니와 오래 알고 지낸 사이처럼 수다를 떨며 밥을 먹었다.
능청스럽게 임진주 엄마와 이야기하는 친화력, 임진주 마음을 돌린 신박한 말들은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다이나믹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은정과 효봉(윤지온 분)까지 모여 앉은 밥상에서 그간의 사건을 고백한 진주와 한주. 당연히 손만 잡은 한주보단 잠도 같이 잔 진주의 승. 그러나 이 대형사고를 단숨에 덮은 은정의 발언이 이어졌으니. 대박난 다큐멘터리로 얻은 돈을 모두 기부했다는 것.
충격의 비명이 난무하는 집, 그러나 은정은 꿋꿋하게 밥을 먹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세 친구, 정말 서른 되면 괜찮은게 맞는 걸까.